경남은행-경남신문 희망나눔 프로젝트 (10) 쓰러질 듯한 슬레이트 집에 사는 8살 지우
시력장애 외할머니와 단둘이 힘겨운 삶부모 떠난 후 외할머니 홀로 키워정부 보조금·밭일 일당으로 생계
- 기사입력 : 2014-12-1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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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이미진 사회복지사가 지우, 외할머니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지우(8·가명)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집에서 외할머니(67)와 단둘이 살고 있다. 엄마는 고교 재학 중 가출해 혼인관계가 아니었던 아버지와 사이에서 지우를 출산했다. 아버지가 양육을 거부하고 연락을 끊자 엄마는 지우를 외할머니집 앞에 몰래 두고 떠나 양친 모두 소식이 두절됐다. 2살 된 지우를 떠맡은 외할머니는 이웃들이 보면 뭐라고 수군댈까 싶어 아이를 숨겼으나 지금은 자랑할 정도로 착하고 예쁜 손녀를 아낀다.
거창의 한 초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지우는 활달하고 밝은 성격으로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
비정기적으로 밭일을 해주고 일당 4만원 정도를 받는 외할머니는 지우를 위해 하루라도 더 일을 해 돈을 모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건강이 안 좋아 힘들어하고 있다.
외할머니는 젊었을 때부터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바람에 근육통이 심해져 손으로 펜을 쥐는 것도 힘이 든다. 시력장애 6급으로 오른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으며 그나마 보이던 왼쪽 눈도 침침해 글을 잘 읽지 못한다. 수입은 정부 보조금 월 40만원과 외할머니가 간혹 밭일을 해주고 받는 일당이 전부로 생계를 꾸려나가기 힘들다.
주거환경도 열악하기 그지없다. 현재 지우가 살고 있는 집은 슬레이트 지붕 단독주택으로 외할머니가 1991년부터 거주해왔다. 워낙 오래되고 낡아 창문, 문 등 고장 난 부분이 많고 외풍이 심해 지우와 외할머니에게는 겨울나기가 너무 힘들다.
특히 재래식 화장실이 집 밖에 있어 사용하는 데 불편을 겪고 있다. 낡고 지저분할 뿐 아니라 벌레가 많이 꼬여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으며, 겨울에는 산간지역이어서 마당에 눈이 쌓여 화장실 이용이 어렵고 위험하기까지 하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이미진 사회복지사는 “후원금 지원을 통해 창문에 새시 공사를 하고 집안에 수세식 변기를 설치해 위생적이고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해줘야 한다”며 “지우와 외할머니가 좀 더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환경 속에서 겨울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 양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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