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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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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우리집 베란다 정원 가꾸기

초록이들을 봄, 봄이 왔나 봄~

  • 기사입력 : 2015-02-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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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성산구 성주동 김미숙씨가 자신의 아파트 베란다에서 키우고 있는 꽃과 나무에 물을 주고 있다./전강용 기자/


    겨우내 그렇게 바랐던 봄이 우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어제 입춘을 지나면서 낮 시간에는 제법 따스한 햇살이 온 몸을 감싼다.

    농촌에서라면 봄이 오는 것을 한눈에 관찰할 수 있겠지만, 도시의 현실은 더없이 삭막한 무채색 콘크리트 속인지라 초록색 봄이 어디쯤 왔는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아름다운 초록빛 향연 속 커피 한 잔의 오후를 꿈꾸지만 창문을 열어 젖히면 아파트 옆 동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자연과 봄을 만끽하고 싶지만 아파트 도심 속을 벗어날 수 없다면 집 안에 나만의 작은 자연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름하여 ‘봄의 정원’이다.



    ◆베란다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홈가드닝

    ‘홈 가드닝(Home Gardening)’에 완벽한 단독주택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단독주택이 아니어도 가능하다. 15도 이상의 온도와 배양토, 햇빛, 물만 있으면 실내에서도 가드닝이 가능하니 멀리서 찾지 말고 베란다에서 도전해 보자.

    대부분의 베란다는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용이해 식물을 키우기에 적당하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이 아니라면 베란다 창을 열어 놓자. 특히 낮 시간대가 선선한 날씨라면 베란다와 실내 사이의 문과 베란다 반대편쪽 창문까지 시원하게 열어 통풍을 시킬 수 있도록 하자.

    단, 채소의 경우는 화초와 달리 베란다와 같은 전면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후끈한 열기를 감당하기 어려우니 주의하자. 특히 상추나 치커리 등 잎이 얇은 쌈채소는 온도에 민감해 금방 축 처질 수 있으니 커튼이나 블라인드 등으로 빛을 조절해주는 섬세한 관심이 필요하다.

    환기와 통풍은 열을 식혀주는 역할은 물론 따뜻한 봄·여름철에 생길 수 있는 벌레와 병충해도 예방할 수 있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어도 베란다는 최적의 장소다. 궂은 날씨에 화분 속 흙이 날려 흙탕물 바닥을 만들었더라도 베란다에서는 배수를 할 수 있으니 걱정 없다.

    베란다로 통하는 문을 열지 않으면 베란다 정원이 무슨 소용이냐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햇빛이 쨍하게 들지 않는 실내에서도 쉽게 잘 자라는 식물이 답이다.

    공기정화 능력을 인정받은 산세베리아, 행운목, 아이비, 인도고무나무 등을 허전한 벽면이나 구석에 놓아 실내에도 초록빛을 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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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성산구 성주동 김미숙씨가 자신의 아파트 베란다에서 키우고 있는 꽃과 나무에 물을 주고 있다./전강용 기자/

    ◆베란다 정원 만들기, 2월이 최적기

    많은 가드닝 전문가들은 지금이 베란다 정원을 준비할 최적의 시기라고 조언한다. 특히 식탁에 올릴 채소들이 가득한 텃밭과 가드닝을 함께 계획하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여름이 지나 장마철이 되면 햇빛은 강하지만 사실상 베란다로 들어오는 일조량은 평소보다 줄어드니 베란다 텃밭은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자.

    통상 따뜻한 봄 날씨가 시작되는 2월께 베란다 가드닝을 시작해 장마 직전인 6월 중순쯤 갈무리한 후 다시 찬바람 부는 9월부터 가드닝을 시작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우면 된다.

    특히 은은한 향에 초록빛을 흠씬 풍기는 허브를 생각하고 있다면 봄이 적기다. 허브는 습기를 싫어하고 햇빛을 좋아해 잘 통하는 바람과 하루 최소 5시간 이상의 햇빛, 수분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홈 가드닝에서는 화초만이 베란다를 차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상추 등 간단한 채소는 물론 보기만 해도 눈의 피로가 풀릴 만한 예쁜 꽃까지 다양하게 시도해도 좋을 만큼 홈 가드닝 종목에 정답은 없다.

    홈 가드닝을 처음 해보는 초보라면 관리가 까다롭지 않은 구근식물을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만 주면 잘 자라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씨앗을 뿌려 파종을 꿈꾸는 것도 좋지만 시장에서 모종을 사와 옮겨 심는 것도 힘들 수 있는 베란다 정원을 포기하지 않는 방법이다.



    ◆좁은 베란다 활용, 선반이 해결사

    좁은 베란다에서 텃밭과 꽃밭을 모두 꾸미고 싶다면 화분을 바닥에 놓기보다는 여러 칸으로 나눠진 선반을 활용하자.

    깔끔하게 정리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많은 채소화분과 꽃화분을 올려 놓을 수 있다. 또 각 화분들이 햇빛을 골고루 흡수할 수 있으니 좋다.

    재활용 쓰레기도 아주 좋은 재료가 될 수 있다.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 테이크아웃 컵이나 딸기가 담겨 있던 플라스틱 통 등을 깨끗이 씻어 아래에 배수구멍만 뚫으면 아주 좋은 화분이 된다.

    정원 관리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모종을 캐거나 심을 때 주로 사용하며 딱딱해진 흙을 흐트러뜨리는 포크 모양의 삼지 꽃삽과 구근·씨앗을 심을 때 흙을 얼마나 파내야 하는지 측정하는 눈금이 그려진 계량삽, 일반적인 모종삽을 갖추면 된다.

    경우에 따라 넝쿨식물을 심을 때 지지대가 돼줄 정원용 줄 등도 갖추면 좋은데, 빼놓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역시 건강한 흙이다.

    꽃집에서 파는 분갈이용 흙을 기본으로 하되 화분 아래 부분에 배수층을 만들 굵은 모래나 작은 자갈 등도 준비하자.

    농사에서 농작물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거름이 필요하듯이 화초나 채소에도 영양분 가득한 비료는 필수다.

    집 안 정원인 만큼 마트 등에서 살 수 있는 유기농 액체비료 등 간편한 제품을 구입해 사용하면 되는데 제품에 명시된 비율대로 희석해 한 달에 2번가량 잎이나 흙에 뿌리면 된다. 하지만 이제 막 싹을 틔운 여린 새싹에게는 해가 될 수 있으니 삼가자.

    흙을 제외하고서는 가까운 대형마트에도 홈 가드닝을 위한 용품세트를 갖추고 있으니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본 후 구매를 결정하면 된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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