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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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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7) 도내 첫 여성 이사관 부단체장 윤성혜 김해시 부시장

“문화역사도시 김해, 관광도시로 만들어가겠다”
시민들 요구 가까이서 듣고 반영하는 데 중점
주요 현안인 경전철 문제 해결 위해 노력할 것

  • 기사입력 : 2015-07-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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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혜 김해시 부시장이 14일 집무실에서 행정에 대한 소신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난 1일 윤성혜(46·이사관) 김해시 부시장이 부임했다. 도내 50만 이상 도시 중 최초 여성 부시장이다. 지난 2003년 최숙희 경남도 회계과장이 거창군 부군수를 거쳐 밀양시 부시장으로 근무해 도내 최초 여성 부단체장 기록을 남기기는 했지만, 50만 이상 대도시에서 이사관급 여성 부시장이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구 60만, 전국 10대 도시를 목표로 ‘여성친화도시’를 지향하는 김해시로서는 매우 의미있는 인사로 받아들여진다.

    공직사회에서 남녀를 구분하는 것은 이미 오래전 사문화된 얘기지만 그간 남성 중심으로 이뤄져온 부시장 임명 관행이 윤성혜 부시장으로부터 깨졌다는 점은 특기할 일이다.

    김맹곤 김해시장도 윤 부시장의 부임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전국적으로도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인 만큼 윤 부시장은 여성 부단체장의 현장 실무능력을 살펴볼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견해도 덧붙였다.

    윤 부시장은 취임 직후 “현장 중심의 민원처리와 시의 규모에 걸맞은 시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장실에 앉아 내부 살림을 꼼꼼히 챙기는 일도 중요하지만 현장에 나가 주민들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시정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부임을 축하한다. 2000년 서울시에서 경남도로 전입한 이래 일선 자치단체 근무는 처음인 것으로 안다. 소감은.

    ▲인구 53만명의 성장하는 도시에서 일하게 된 것을 매우 의미있게 생각합니다. 가락국의 고도 김해의 위상에 걸맞은 부시장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각오입니다. 시장님의 시정 방침을 충실하게 이행하면서 시민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더 가까이 다가가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말로만 거창한 것보다는 기존에 해오던 시책을 중심으로 더 세밀하고 꼼꼼하게 업무를 챙기도록 하겠습니다.

    -오랫동안 경남도에서 주요 보직을 맡았다. 기업지원부서부터 감사실, 도의회, 보건복지국, 문화관광국 등을 두루 거쳤다. 경남도와 일선 지자체 행정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도의 역할은 정책의 큰 방향을 잡는 데 있다고 봅니다. 경남의 큰 살림을 사는 만큼 경남이 나아가야 할 큰 물줄기를 잡는 것이 업무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일선 지자체는 시민들의 요구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집행기관으로서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중앙정부에 전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적절한 역할이 아닌가 합니다.

    -지자체 행정에서 가장 중요한 점을 든다면?

    ▲조직과 시스템입니다. 조직화된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대로 돌아가는 시스템에서 나사를 조금씩 조정할 경우 일의 능률은 큰 차이가 납니다. 시의 행정시스템이 능률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업무의 주안점을 둘 생각입니다.

    -김해시 부시장으로 발령된 이후 김해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셨을 것 같다. 현안이 무엇이라고 보나.

    ▲시의 재정사정을 감안할 때, 김해부산경전철 최소운영수입보장(MRG) 문제가 가장 시급한 현안이죠. 이는 시장님께서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고민을 하시는 부분이니 보좌 역할을 통해 문제 해결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으로는 문화역사도시인 김해를 머물다 가는 관광도시로 만드는 일이 아닌가 합니다. 제가 도 문화관광국장을 역임해서 문화관광분야에 관심이 꽤 많습니다. 김해는 이미 많은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최근 개장한 가야테마파크와 롯데워터파크, 김수로왕릉 유적지, 국립김해박물관, 대성동 고분박물관 등 기존 인프라를 잘 활용하고 곧 완공될 생림 레일바이크장, 와인터널 등을 연계할 경우 관광도시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이런 인프라들을 잘 활용해 하루라도 머물고 갈 수 있는 관광도시로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한때 김해는 난개발의 대표도시로 알려졌다. 도시개발정책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지?

    ▲김해가 난개발 도시라는 말을 종전에 듣기는 했습니다. 이제는 옛말 아닌가요? 개별공장은 불허하고 산업단지도 경사도를 11도로 강화해 종전과 같은 난개발을 원천적으로 방지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런 기조를 유지해야겠지요.

    -업무에 호불호가 있다면?

    ▲조직과 인사가 참 어려워요. 다른 분야는 다 재미가 있는데 조직과 인사만은 왠지 어렵고 힘들고 하기 싫었어요. 개인적으로 업무를 만들어가는 분야를 좋아합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해 업무를 창조하는 일들은 해도 해도 물리지도 않고 의욕도 더 생겨요. 대신 법에 따라 하는 일은 재미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한때 제가 맡았던 감사관 업무라고 할 수 있지요(웃음). 경제파트 업무보다는 조장행정(규제행정의 반대말. 현실에 맞춰 바람직한 정책을 일선 행정기관이 직접 수립하고 시행하는 행정시책)이 재미있습니다.

    -자녀가 1남2녀인데.

    ▲개인적으로 아이가 많은 가정을 보면 참 부러웠습니다. 제가 삼남매 가정에서 자라서인지 아이들은 적당히 많았으면 했는데 어쩌다 보니 제가 삼남매의 엄마가 됐습니다. 직장생활하면서 많은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자녀 수와 양육능력은 별개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책임감을 일깨워 준 것 외는 특별히 한 것은 없어요. 큰아들은 대학생이고 딸 둘은 각각 고등학생과 중학생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모’했죠(웃음).

    -올 연말이면 김해에 도내 지자체 최초의 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가 들어선다. 7000여 개의 중소기업이 입지한 김해로서는 매우 의미도 있고 중요성도 부각될 것 같은데. 어떻게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나?

    ▲자칫 잘못 운영하면 그저 시책에 따라 자금분배만 하는 기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센터에 입주할 기관들도 엄격히 선별해야겠지만, 그저 사무공간을 빌려주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그런 형태의 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는 의미가 없습니다. 인근의 김해 의생명센터와 연계해 종합적인 중소기업지원기관으로서 역할도 해야 하고, 김해시의 중소기업지원정책을 수립하고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사항을 수집하는 창구도 돼야 합니다. 이름 그대로 중소기업 비즈니스센터가 될 수 있도록 조직구조도 세밀하게 검토해야 합니다.

    -경남도가 진주의료원을 폐원할 당시 담당 국장이었다. 소회는

    ▲복지보건국장 재직 당시 오전 실국장 회의 시간의 절반 정도를 이 문제를 논의하는 데 쓸 정도였습니다. 진주의료원 문제는 분명 시정됐어야 할 일이었습니다. 글·사진= 허충호 기자 chheo@knnews.co.kr


    윤성혜 김해시 부시장은

    마산에서 태어나 마산성지여고와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제37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1995년 4월 서울 금천구청 가정복지과장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2000년에 경상남도로 전입해 기업지원과장을 거쳐 2006년 서기관으로 승진했다. 이후 경남도 여성정책과장, 저출산고령화대책과장, 미래산업과장, 감사관을 역임했다. 2012년 부이사관으로 승진해 복지보건국장, 도의회사무처장, 문화관광체육국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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