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생활속의 풍수지리] 무학처럼 어리석구나!

  • 기사입력 : 2015-08-07 07:00:00
  •   
  • 메인이미지


    조선조 국초에 한양에 도읍을 정해 무학대사로 하여금 궁궐을 짓는 소임을 맡겼다. 그러나 기둥을 세우기만 하면 넘어지기를 반복하자 옆에서 밭을 갈던 농부가 소에 채찍을 가하면서 “이놈의 소가 무학처럼 어리석구나”라고 하는 말을 듣고 예사 농부가 아님을 직감한 무학이 농부에게 기둥이 넘어지는 이유를 공손히 물었다.

    그러자 학의 등에 상징적이며 중요한 건물을 올리려면 먼저 양쪽 날개에 부차적(副次的) 기능을 하는 건물을 올려서 눌러 놓은 후 해야만 된다고 하였다. 무학은 그 뜻을 즉시 깨닫고 날개 부분에 먼저 건물을 짓고 나자 비로소 궁궐을 완공할 수 있었다.

    마산, 창원, 진해가 통합돼 창원시로 됐지만 인구에 견줘 볼 때, 마산은 생산적인 기능을 하는 도시라기보다 베드타운(주거 기능을 담당하는 도시)으로서의 역할로 점점 더 자리매김하는 듯하다. 하루속히 양 날개 중의 하나인 창원교도소(구 마산교도소)와 그 주변 및 개발제한구역의 일부를 해제해 서마산 IC를 활용한 법조타운이든 첨단산업단지이든 생산 기능을 할 수 있는 부차적인 건물을 세우고 또 하나의 날개에 해당하는 봉암공단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그런 후, 학의 등에 해당하는 마산여자중학교 주변 일대에 마산의 주 건물을 들어서게 하면 학의 가슴에 해당하는 마산운동장 주변에 위치한 고층아파트의 답답함을 해소시킬 수가 있다.

    이미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환경사업소(하수처리장) 주변을 신축아파트로 눌리고 있으므로 이곳은 점차 안정돼 갈 것이다.

    이제 마산의 도시 개발 업무를 맡고 있는 공무원들에게 무학과 같은 판단력과 실천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경남 진주의 도심과 떨어진 모처에 식당을 할 목적으로 건물을 매입하려는 부부가 있었다. 세 곳을 보고 한 곳을 선택해 줬는데 좋지 않다고 한 두 곳 중 한 곳은 땅의 형상이 삼각형에 가까우면서 도로에 너무 가깝게 있고 지기(地氣)도 나빴다. 다른 한 곳은 산의 지맥(地脈)에 역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점포주택을 향해 도로가 내려오면서 대로(大路)와 연결되는데, 건물을 향한 도로의 경우 계곡을 메워서 도로를 만들었지만 차가운 기운과 땅속의 습한 기운을 막을 도리가 없다. 이런 위치의 건물에 거주하면 항상 몸이 아프거나 계속해서 나쁜 기운이 몸에 축적되다가 어느 순간 큰 병이 생기게 된다. 낙점된 건물은 도로와 적절하게 떨어져 있고 지맥에 순행하고 있으며 건물 좌측에 노거수(老巨樹·오래된 나무)가 있는 생기(生氣)와 지기(地氣)가 충만한 건물이었다. 계약을 결심한 부부가 시청에 확인을 한 결과 그 건물은 식당허가가 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아쉽지만 포기했다고 했다.

    도심을 벗어난 외곽에 건물을 매입할 경우에는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이 있다.

    첫째, 예정도로의 계획 여부, 둘째, 사용목적에 적합한 용도지역과 용도구역인지 여부, 셋째, 건축물대장의 유무, 넷째, 건축물대장상 용도와 실제 용도가 같은지의 확인이다. 만일 위의 사례처럼 허가 문제가 아니라 풍수적인 결함이 있다면 비보(裨補·살기를 막음)를 해 보완을 하면 된다. 창녕군 창녕읍에 위치한 관룡사(觀龍寺)는 전해 오는 말에 따르면 화왕산 꼭대기에 용이 살고 있는 연못이 있는데 절을 창건할 때, 용이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여러 사람들이 신비롭게 여겨 절의 이름을 관룡사라 했다고 한다.

    관룡사 입구에는 화강암으로 만든 한 쌍의 장승이 서 있는데, 조선시대에는 지방에 따라 벅수, 벅시, 법수, 수살목, 당산할배 등으로 불렸다. 토지의 경계를 표시하고 잡귀를 막아주며 허한 곳을 보충해 주는 비보가 그 목적이다. 진주시 지수면에는 LG 공동창업자인 허만정 회장의 본가이자 허정구 회장의 생가가 있다. 집 전체를 병풍처럼 둘러싼 주산은 금형산으로 복종형(伏鐘形·솥뚜껑 같은 형상)이며 특이한 것은 집 앞의 산인 안산(案山)을 바로 보도록 대문과 담을 옆으로 약간 틀었는데, 집 뒤쪽은 주산의 정상을 보게 하고 앞 쪽은 안산을 보도록 해 살기와 흉풍을 막도록 했다. 비보풍수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 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