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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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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풍수와 작명, 그리고 파동

  • 기사입력 : 2015-09-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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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생명이 탄생했다는 것은 어미의 태(胎)로부터 세상에 나와서 울 때의 그 순간을 말한다.

    이때 울음소리가 크고 맑으면 장래 큰 인물이 될 것이라는 덕담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태어난 아기는 이름을 얻게 되는데 이름의 좋고 나쁨이 운명(運命)에 미치는 비중은 2~5%이지만 상시 부르는 이름은 파동(波動·주기적인 진동이 퍼져나가는 현상)의 기운이 좋으면 놀랄 정도로 좋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길(吉)한 파동의 이름을 들으면서 사는 사람과 흉(凶)한 파동의 이름을 들으면서 사는 사람의 운명은 분명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성명학의 파동에 대한 논리는 풍수에서 뼈를 통한 동기감응(同氣感應·뼈로 인한 파동이 후손에게 영향을 줌)과 같은 원리이다.

    뼈를 구성하는 요소는 생체 에너지와 독특한 진동을 가지는데, 유골이 산화하면서 발생시키는 파동이 동일한 유전인자의 기를 가진 후손과 서로 감응을 일으켜 후손에게 영향을 주는 것을 동기감응이라 한다. 인간은 태어날 때 소리를 지르고, 죽음을 맞이하면(臨終) 조용히 세상을 떠나게 된다. 인간의 운명은 태어난 곳의 산천에 배어 있는 정기(精氣)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으며 산천이 생기가 넘치고 형상이 아름다우면 인재가 난다고 여겨 왔다. 그러나 이러한 인걸지령론(人傑地靈論)은 이제 대부분의 아기를 병원에서 출산함으로써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고 있다. 물론 길한 시간에 출산하기 위해 사주(四柱)나 그 외의 방법을 통해 정해진 시간에 제왕절개를 해서 분만하기도 한다.

    인걸지령론이 운명학적으로 완전히 일치한다고는 볼 수 없으나 생기 있는 산천을 접하면서 생활하면 힐링(healing), 즉 몸과 마음의 치유와 회복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풍수용어로 회룡고조형(回龍顧祖形)이란 구절이 있다. 소조산을 거쳐 주산에서 뻗어 내려온 용맥(龍脈)이 마지막 혈(穴)자리에서 소조산을 쳐다보는 형상을 하고 있는데, 마치 자신이 거쳐 온 조상 산을 잊지 못하여 되돌아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러한 곳은 혈장(穴場·봉분을 포함한 주변)이 외곽지역보다 단단하고 생기가 있는 땅으로 명당(明堂)의 기본적인 요건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생기 있는 땅에 살면 ‘건강과 복’을 얻게 된다.

    요사이 발품을 열심히 팔면서 산천을 구비한 좋은 땅을 구해 전원에서 집을 지어 살고자 하는 붐이 일고 있다. 땅을 밟고 산천을 바라보며 도심에서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점점 쌓여만 가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면서 앞으로 남은 삶의 질을 높여 행복한 삶을 얻고자 하는 바람 때문일 것이다. 간혹 전원주택의 마당을 시멘트로 도배를 하거나 마당에 장명등, 돌확, 문인석, 무인석, 사자상, 돌거북 등의 석물을 빼곡하게 모아 둔 집을 볼 수 있는데, 도심에 사는 것보다 더 건강에 해로우므로 석물은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또한 집안의 연못은 보기에는 운치도 있고 좋지만 밀폐형 담장이 있는 집은 찬 기운이 외부로 빠져나갈 수 없기 때문에 설치하지 말아야 하며, 통풍형 담장의 경우에는 설치해도 좋지만 반드시 배수로를 만들어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밀폐형 담장은 숨을 쉬면서도 단단함을 유지할 수 있는 황토에 기와를 넣은 담장이나 터가 좁은 경우에는 대나무를 반으로 쪼개어 1.5m 높이로 설치하면 생기를 얻을 수가 있다. 전원에서의 주택은 배산임수, 뒤로 산을 등지고 앞으로는 물에 면하여 있음)의 터가 좋으며 삼대가 적선을 해야 얻을 수 있다는 남향집이 좋은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북향집이라 해서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집 뒤에 있는 주산은 그 모양을 5가지로 분류해서 길흉을 판단한다. 우뚝 솟아서 곧은 느낌을 주는 목성(木星·귀인, 관운), 불꽃 모양의 봉우리가 날카로운 화성(火星·문장가), 봉우리가 장방형을 이루며 평평한 토성(土星·부귀), 가마솥을 엎어 놓은 듯이 둥근 금성(金星·재물운), 물결이 흘러가듯이 굴곡을 이룬 수성(水星·예술가, 선비)이면 좋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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