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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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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타] 국화 이름 어디까지 아니?

어려운 국화 이름… 꽃 판매자도 잘 몰라
전세계 국화종 1만5000종·식물종 절반 수준

  • 기사입력 : 2015-11-04 11: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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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5회 마산가고파국화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다양한 테마로 조성된 수십만 송이의 국화꽃을 감상하고 있다. /전강용 기자/
    국화에 대해 얼마나 아시나요.?

    국화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창원 마산항 일대에서는 마산가고파국화축제가 한창인데요, 축제장을 찾으면 다채로운 색상과 종류에 놀라게 됩니다.

    이 축제장에는 무려 350종의 국화가 전시돼 있는데요, 아주 특이한 모양의 국화부터 비슷한 모양에 이름만 다른 국화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이름이나 종류가 워낙 다양해서 축제 담당자도 국화 이름을 외우지 못한다고 하는데요, 하물며 축제장내 국화 판매부스에서 조차 판매되는 국화 이름을 다 알지 못했습니다.

    대체 국화는 왜 이렇게 종류가 많고 어려운걸까요. 우리는 가을의 국화를 대체 어떻게 즐겨야 하는걸까요. 창원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으로 국화의 다양한 이름과 기본 분류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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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티볼(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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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루볼(소국)

    ▲국화 전세계 1만5000종

    국화를 생각하면 특정 모양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화환에 쓰이는 조화, 산과 들에 피는 구절초 같은 야생화, 화단에 심는 아주 작은 국화 등 언뜻 생각해도 여러 모양의 국화가 떠오릅니다.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전세계 식물의 절반 이상이 국화과에 해당합니다. 코스모스도 국화과에 속합니다. 전세계 1만5000종이 넘고 국내에도 1000종이 넘는 국화가 있습니다. 국화는 품종에 따라 모양이나 크기가 제각각인데요, 특이한 건 잎 모양과 향은 비슷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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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델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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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드스타
    ▲모양은 비슷해도 이름은 천차만별

    우선 축제장에서 만난 재배된 국화의 종류를 살펴보기로 합니다.(야생국화는 생략해요.)

    노란색 꽃잎이 둥글게 쌓여있는 큰 국화가 축제장 곳곳에 보입니다. 흔히 황국으로 불리는 국화 같습니다. 그런데 이 비슷해 보이는 황색 국화들의 이름이 모두 다릅니다. 황호, 대황화, 중천, 광주, 동광 등등. 의미도 알 수 없는 생뚱맞은 이름들입니다. 이는 재배하는 농가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기 때문이라네요.

    농업기술센터 마산지도과 도시화훼담당자는 '농가에서 개량된 품종을 내놓기 때문에 재배된 농가마다 이름이 다르다'며 '그래서 비슷해보여도 품종이 다 다르게 분류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대부분 농가마다 개량종을 재배하고 있으며, 매년 신품종 국화가 셀 수 없이 시장에 나오고 있습니다. 축제장 입구 쪽에서 눈에 띈 국화 이름을 간략하게 읊자면 가을아씨, 마루볼, 프리티볼, 겸용백국, 루리볼, 만성, 미라도, 금수, 골드스타, 포워드, 보라매, 빼빼, 델몬트, 캔디볼, 팝콘볼 등입니다. 제대로된 이름이 없는 국화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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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5회 마산가고파국화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다양한 테마로 조성된 수십만 송이의 국화꽃을 감상하고 있다. /전강용 기자/

    ▲일반인은 계절·크기·모양따라 감상해야

    따라서 그 이름을 일일히 외워서 국화를 감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기술센터 담당자는 "일반인들은 국화를 크기나 모양에 따라 분류해서 감상하면 보다 흥미롭게 국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국화는 피는 시기(개화기)에 따라 추국(秋菊)·동국(冬菊)·춘국(春菊)·하국(夏菊)으로 나눕니다. 그 중 가을에 피는 국화인 추국이 가장 종류가 다양합니다. 그래서 가을국화라는 말이 있겠죠. 물론 가고파국화축제장의 국화들도 모두 추국에 속합니다.

    또 국화는 꽃잎의 크기나 모양에 따라 분류됩니다. 크기에 따라 대국, 중국, 소국으로 나뉘는데, 꽃잎을 수평으로 쟀을 때 16cm이상을 대국으로, 5cm 이하를 소국으로 분류합니다. 대국은 꽃잎이 크고 우아한 모양이고, 중국은 주로 화분 재배용으로 쓰이고, 소국은 품종이 매우 다양하고 화려합니다. 'OO볼'로 불리는 꽃은 대부분 소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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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겸용백국(중국/겹꽃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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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아씨(실국)

    모양에 따라서도 분류합니다. 흔히 국화 이미지로 떠올리는 홑꽃형(동그란 중심부로부터 꽃잎이 1~2겹 겹친 모양) 부터 꽃잎이 둥글게 말려 원형을 이루는 겹꽃형, 잎이 짧고 열매처럼 생긴 폼폰형(볼형), 꽃잎이 좁고 길게 뻗어나오는 스파이더형(실국)도 있습니다.

    축제장을 나서면서 국화마다 이름표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화라는 이름으로만 감상하기엔 그 종류가 너무 다양해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입니다. 이에?담당자는 '지난해까지는 이름표를 붙였는데 품종이 워낙 다양해지면서 제대로 이름표를 부착하기가 어려워서 올해는 몇개 품종만 이름을 표시했다'며 '내년에는 이름표 부착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는데요, 내년 축제에는 이름표를 단 국화와 보다 더 친해지길 기대해 보기로 합니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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