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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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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남늬우스] "부경동물원 삼순이를 집으로 보내주세요"

SBS 동물농장 방영 후 시청자 항의· 온라인 청원 운동도 펼쳐

  • 기사입력 : 2015-11-12 15: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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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 부경동물원에서 보호 중인 '게잡이 원숭이 삼순이' 거취 문제로 온라인이 뜨겁습니다.

    지난 8일 SBS '동물농장'은 사이테스(CITES) 2급인 게잡이 원숭이 삼순이와 11년째 함께 지내온 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방영했습니다.

    방송에 따르면 11년 전 인도네시아 한 식당에서 식용 원숭이 신세로 갇혀있던 삼순이를 본 문수인 씨가 돈을 지불하고 풀어준 삼순이가 문 씨를 쫓아왔고, 이후 함께 한국으로 와서 가족들과 아파트에서 11년간 함께 가족처럼 지냈습니다. 그러나 최근 '삼순이'가 멸종위기종 게잡이 원숭이며 포유류 개인 사육이 불법이라는 것을 알고 자진 신고를 했으며, 삼순이는 가족 품을 떠나 동물원으로 거취를 옮겼습니다.

    그러나 방송 이후 동물원에 있는 삼순이가 삐쩍 마른 채 힘없이 누워있는 모습의 사진이 온라인에 유포되면서, 시청자 게시판에는 "삼순이를 가족에게 돌려보내라"는 항의글이 쏟아졌고, 누리꾼들은 다음 아고라에 '삼순이를 살려주세요'라는 청원 운동을 벌였습니다.

    삼순이 구조 청원 운동을 시작한 이는 게시글에서 "어릴 때 상처 때문인지 집 밖에도 나가려 하지 않는 아이를 동물원 좁은 철창 안에 가둬두니 겁을 먹고 오줌을 질질 싸더라. 더 나은 환경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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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란이 가중되자 TV 동물농장 팀은 1일 공식 홈페이지에 <게잡이 원숭이 삼순이 관련 제작진의 입장> 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개인 사육이 불가한 원숭이임을 다시 언급하며 삼순이를 동물원에 보내게 된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제작진은 "문수인씨는 항해사로 장기 해외출장이 잦아서 어머님이 홀로 삼순이를 보살피는 시간이 많았는데 최근 어머님마저 요양을 위해 집을 떠나시게 돼 환경부에서 시설을 마련할때까지 임시보호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동물원 사육사들은 밤낮으로 삼순이 관리와 보살핌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 제작진은 동물원 관계자들과 계속 연락하며 삼순이의 상태를 지켜보고 있으며 삼순이가 적절한 환경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삼순이 논란은 야생동물 보호법과 보호시설 문제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환경부가 사이테스 1·2급 포유류·조류에 대해 개인이 사육할 수 없도록 하지만 몰수한 야생동물을 관리할 보호시설은 미흡하다는 지적입니다.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는 "삼순이를 데려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제2의 삼순이를 만들지 않기 위해선 정부(환경부)에서 사이테스 동물보호시설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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