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꿈 하나를 이루었습니다. 당선 통보를 받은 날 밤, 삼태성은 유난히 더 밝았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올렸습니다. 어둠의 질곡에서 빛의 통로로 저를 이끌어 주신 분들께 북받친 감사로 울먹였습니다.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니라 포기다’라는 회초리로 새로운 시작과 인내의 다짐을 제 자신과 주고받았습니다.
늦깎이의 덜 여문 작품을 뽑아주신 두 분 심사위원께 큰절 올립니다. 새로운 용기와 힘과 꿈을 주셨습니다. 시조를 좋아하지만 말고 사랑으로 보답하라고, ‘시인’이라는 관형사를 씌워 주셨으니 책임과 의무로 받겠습니다. 흙수저도 닦고 닦으면 금수저처럼 광채가 나는 세상, 그런 꿈을 꾸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래하렵니다. 더 많은 소망을 담아낼 수 있는 치유의 시를 추구하렵니다. 앞으로 새해 인사는 시조의 종장 3·5·4·3 가락으로 흥겹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기를 염원합니다. 제가 만나는 여러 분들께도 시조를 아껴달라 이야기하겠습니다. (사)민족시사관학교와 열린시조학회의 많은 도반들, 큰 격려가 되었습니다. 첫걸음마를 손잡아 주신 윤금초 교수님, 감사합니다. 바다에서 겪고 뭍에서 얻은 남다르고 독특한 제 경험들이 깊은 울림으로 퍼지도록 애쓰겠습니다.
언제나 힘든 몫까지 도맡아 처리하는 아내, 그 눈물과 도움으로 시조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 미안하고 또 늘 감사하며 사랑합니다. 항상 아빠의 처지를 이해하고 힘을 주는, 귀한 보배인 딸과 아들, 당선의 벅찬 기쁨을 가장 소중한 제 가족들과 함께합니다.
△1951년 함양 출생 △한국해양대 항해과 수료△제주대 어로과 졸업 △25년 넘게 해상생활 △현재 민족시사관학교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