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경남신문 신춘문예 '소설' 심사평] 심리묘사 섬세·흥미로운 전개
- 기사입력 : 2016-0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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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
김영찬
소설을 쓸 때 기본이 되어야 하는 것은 ‘왜 쓰는가’라는 물음이다. 이번 경남신문 신춘문예 소설 부문 응모작들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것은, 그러한 물음을 절실하게 품고 있는 작품들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단편소설이란 삶과 현실의 극적인 한 부면을 짧은 분량으로 낚아채는 것이다. 이야기는 많지만 모든 이야기가 소설이 될 수 없는 것은 그런 까닭이다.
이번 응모작들에서 부족했던 것은 그러한 단편의 미학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다. 그런 아쉬움 속에서도 심사위원들은 최종 3편을 골라 논의를 진행했으나, 결국 당선작 없는 가작을 뽑는 데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밥차가 떴다’는 병원의 일상 풍경에 대한 소묘가 풍부하고 잘 읽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소설 전체를 장악하는 핵심사건이 없어서 느슨하고 밋밋했다. ‘샘플하우스’는 샘플하우스의 시각에서 인간군상을 바라보는 설정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주제가 예측 가능한 틀을 벗어나지 못했고, 대화가 어색했다. ‘선의 취향’은 섬세한 심리묘사와 흥미를 끄는 사건 전개가 돋보였다. 그러나 결말 부분이 단순하고 급하게 처리돼 아쉬웠다.
심사위원들은 논의 끝에 ‘선의 취향’을 가작으로 뽑았다. 더욱 정진하여 치열하고 아름다운 소설을 창작하기 바란다.
(심사위원 김탁환·김영찬)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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