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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다시 청년으로

  • 기사입력 : 2016-01-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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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 전 창원의 청년 미술인들은 청년다운 젊고 새로운 ‘용지야외미술제’를 야심 차게 시작했다. 문화공간 부족과 문화단절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유형의 미술작가들이 대중을 찾아 나선 이 행사는 시민들에게 크게 주목받았다. 청년작가들은 창원시의 예산 지원 삭감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행사를 이어갔고, 이를 모태로 이들은 2003년부터 창원청년미술제를 열었다. 2004·2005년에는 창원아시아청년미술제로 거듭나 아시아의 젊은 작가들이 모여 ‘젊음’의 정체성을 논하는 축제로 발전해 나갔다. 그러다 지난 2006년부터는 ‘청년’이라는 단어가 빠지고 창원아시아미술축제로 개편, 작년까지 유지해왔다.

    미술제 이름에서 청년이라는 단어뿐 아니라 언젠가부터 젊음과 새로움도 함께 잃어가고 있다. 전시결과물이 미술제의 성패 자체가 돼버렸다. 틀에 박힌 듯 해마다 비슷한 전시만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창원미술청년작가회가 창원미협과 함께 운영해 나간 이후 미술제의 본래 취지에서도 멀어졌다는 안타까운 목소리도 들려온다.

    올해 청년 미술인들은 새 출발을 했다. 창원미협과의 연계에서 벗어나 창원미술청년작가회가 스스로 미술제를 운영키로 했다. 연초 지역미술인들, 창원미술청년작가회 운영위가 한자리에 모여 창원아시아미술제를 원점에서 다시 점검하는 자리를 가졌다. 여기서 희망을 봤다. ‘넘어져 무릎이 깨지고 피가 나도 이제 독립하겠다’고, ‘이제부터 꿈을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말하는 청년 작가들에게서.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청년을 정의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기성세대 및 그들의 가치관으로부터 단절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올해부터 다시 ‘창원아시아청년미술제’가 열린다. 이들은 ‘다시 청년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단단히 각오하고 기성세대와 제대로 단절해 독립하기를 바란다.

    도영진 (문화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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