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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될성부른 ‘떡잎’들을 위해

  • 기사입력 : 2016-02-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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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졸업하면 대체로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화단에 데뷔해 신진작가가 된다.

    미술계에서 신진·중견·원로작가를 구분할 때 통상 개인전 1~4회를 가진 35세 이하를 신진 작가라 말한다. 데뷔가 늦어지는 요즘은 45세 이하로까지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미술대학에서 실기를 전공하고도 붓을 꺾는 일이 다반사인 시대. 붓을 꺾지 않은 꿈많은 신진 작가들이 중견 작가로 성장해 자기 작품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전업작가가 되는 건 어렵기만 한 일이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처럼 눈에 띄는 ‘떡잎’들이 지역에 많다. 문제는 이들이 중견 작가로 성장해갈 수 있도록 활동을 북돋아줄 수 있는 시스템이 열악하다는 점이다. 지역 화단은 젊은 작가들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고, 마켓을 접목하려는 협회들의 시도, 젊은 작가를 발굴·지원하려는 미술관의 의지도 있지만 이들이 설 자리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어딜 가나 듣는 이야기, 도돌이표처럼 매년 반복되는 이야기다.

    “당신들에게 무엇이 가장 필요하느냐”고 신진 작가 몇 명에게 물으면 “전시할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한다.

    작품을 만들고 전시를 하는 작가의 기본적인 활동이 활발히 이어지도록 해야 이들이 중견 작가로 성장하고, 작품을 팔아 밥을 먹고, 미술 문화를 만든다. 기성 작가들과 상생할 수도 있다. 그래야 이들이 우리 지역을 떠나지 않는다. 복잡다단한 문제지만 결국 전시로부터 시작이다.

    이번 주 신진 작가들의 단체전이 세 곳에서 열린다. 한 주에 세 곳에서나 동시에 신진 작가들을 위한 전시가 열리는 것은 드문 일이다. 될성부른 ‘떡잎’들이 맞는지 가서 보시라. 15일부터 갤러리고운, 17일부터 리아갤러리와 창동예술촌 아트센터 2층으로 가면 볼 수 있다. 도영진 (문화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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