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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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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창원시-부산시 관광협약 의미와 효과는

수도권에 맞서는 ‘동남해안 관광벨트’ 기반 확보
관련 공무원 교류·팸투어 진행
관광지 연계상품 공동개발

  • 기사입력 : 2016-03-0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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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와 부산시가 관광분야 활성화를 위해 8일 손을 잡으면서 양 도시의 관광 경쟁력 향상에 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양 도시가 협업체제를 갖추면서 울산 및 거제, 통영, 여수, 순천까지 연계된 동남해안 관광벨트 구축을 위한 동력도 확보돼 수도권에 버금가는 관광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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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상수(오른쪽) 시장이 8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창원시-부산시 관광 활성화 등 관광분야의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추진= 창원시는 먼저 부산시 관광업무 공무원들과의 교류를 위해 상호 팸투어를 진행할 계획이다. 양 도시의 유명 관광지를 함께 돌면서 정보도 교류하고 유대감도 쌓아 유기적인 협업체제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어 관광상품 공동개발에 나선다. 예컨데 진해군항제와 부산의 유명 관광지를 연결하고, 부산의 불꽃축제와 진해 군항, 창동예술촌 상상길 탐방 등을 연계하는 상품을 만들어 공동으로 홍보하고 마케팅하는 것이다.

    주남호·해운대·태종대 등 관광명소를 연계한 체류형 관광코스도 개발한다. 기존 시티투어 버스도 부산과 창원을 오가는 형태로 운영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또 대규모 교통·관광시설 등 도시관광 인프라도 조성하고 생태·산업·온천관광 공동 육성, 대표 축제 및 행사의 상호 홍보와 함께 지역 관광정보를 공유하고 활용해 경쟁력을 높인다.

    이와 함께 인접한 통영·거제시 등과도 빠른 시일내 협약을 해 합동으로 관광설명회를 열고 공동 상품을 개발해 남해안 관광벨트 구축을 앞당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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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과= 부산시와 관광분야 상생발전 협약을 맺으면서 가장 기대되는 효과는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이다.

    특히 관광산업 육성을 주요시책으로 삼고 본격적으로 추진한 지 1년여밖에 되지 않는 창원시로서는 서울·제주와 함께 우리나라 3대 관광원인 부산시 관광인프라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부산은 한해 300만명에 달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다. 따라서 부산 관광객을 창원으로 돌리면 창원관광은 큰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운대, 광안대교, 크루즈 시설, 부산국제영화제, 불꽃축제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가진 부산시와 해외에도 널리 알려진 진해군항제, 전세계로 중계되는 K-POP 월드 페스티벌 등 창원시의 차별화된 관광콘텐츠가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여러 도시가 합동으로 마케팅에 나서면 홍보 비용도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부산시도 부산~창원~통영~거제~여수로 연결되는 한려수도 관광벨트가 구축되면 부산시내 관광에 국한된 현재 관광패턴이 바뀌고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한려수도 관광상품에 진해와 마산이 품고 있는 바다관광상품과 부산까지 연결하면 경쟁력 있는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다.

    또 여수와 순천까지 확대해 수도권에 버금가는 관광 콘텐츠를 확보하는 등 남해안 관광벨트를 조성하고, 더 나아가 동북아 관광허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의미= 부산과 창원은 도로, 공항, 철도를 공유하는 동일 생활권이다. 지난해 부산~창원 간 민자도로가 새로 뚫린데 이어 2020년 부전~마산 간 광역전철이 개통하면 양 도시 간 거리는 30분대로 단축되는 등 두 도시가 남해안 관광허브로 동반성장할 기반도 갖춰지고 있다.

    기초자치단체인 창원시와 광역자치단체인 부산시가 협약을 맺은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받는다. 이는 안상수 창원시장과 서병수 부산시장이 국회의원 선·후배로 맺은 인연이 자치단체장까지 연결돼 양 도시가 상생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손을 잡는 데 도움이 됐다. 광역도시 규모인 창원시의 위상도 부산시와 협약을 맺는데 한 몫 했을 것으로 보인다.

    안 시장과 서 시장도 이날 부산시청에서 열린 ‘관광 활성화 등 관광분야의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식’에서 서로의 인연을 이야기하면서 협약식의 의미를 강조했다.

    서 시장은 “안 시장은 선배로서 중앙에서 같이 정치를 해 각별한 인연이 있다. 도시가 발전하려면 인접 도시와의 경쟁, 갈등보다는 연계 발전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이번 협약에 의미를 부여했다.

    안 시장은 “서 시장과는 중앙에서 정치를 할 때, 새누리당 대표와 최고위원으로 함께 활동했고, 또 나란히 민선6기 지방행정의 수장을 맡고 있어, 각별한 인연이 있다. 아쉽게도 부산과 창원은 동남권의 형제도시로서 진즉에 만나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했어야 했는데 조금 늦은 감이 있다”고 밝혔다.

    ◆과제= 창원시와 부산시가 공동으로 관광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먼저 조례 개정 등 제도적인 정비가 필요하다. 특히 관광객 유치에 따른 장려금 및 포상금 기준을 맞춰야 한다.

    또 관광 인프라 확충과 관광객이 어디서 숙박을 할 것인지 관광일정을 짜고 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창원시 관계자는 “이달 중 부산시 관계자와 실무협의회를 열어 구체적인 추진 일정을 조율하고 양 도시가 특화된 관광상품을 개발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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