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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기대되는 밀양아리랑 대축제- 고비룡(사회2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6-03-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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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지자체들이 앞다퉈 축제를 열지만 축제마다 내용이 비슷해 창의성이나 독창성이 부족한 것이 안타깝다. 어느 축제를 가 봐도 비슷한 내용이라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해 주민은 물론 방문객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런데 지난해 열린 한 지역 축제는 이런 고정관념을 깬 새로운 시도를 보여 축제의 새로운 성공 가능성을 제시했다.

    밀양에서 지난해 57년 역사를 자랑하는 밀양아리랑대축제가 열렸다. 전통있는 축제라 그동안 내용에 큰 변화가 없다가 지난해 첨단문화 콘텐츠를 추가했다. 매일 밤 멀티미디어쇼가 연출돼 환상적인 정취를 느끼게 했다. 워터스크린과 영남루 아래 자연을 그대로 스크린으로 활용하면서 레이저와 홀로그램, 특수조명, 3D영상이 연출해 내는 영상은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쇼가 진행되는 동안 밀양강 둔치에 마련된 관람석이 모자라 밀양강 제방둑 위는 물론이고 밀양강 다리 위에도 인파가 만원을 이뤄 밀양 탄생 이후 최대 인파가 운집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축제를 준비하고 개최한 시는 어떻게 축제를 치를 것인지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축제를 획기적으로 수정 기획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수많은 날들을 고민한 끝에 57년 전통의 축제에 현대적 감각을 접목하기로 하고 첨단도시를 지향하는 시의 미래를 함께 할 수 있는 콘셉트를 만들었다고 한다.

    또 밀양아리랑대축제는 지난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역사성을 담은 공연물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밀양강 오딧세이’로 명명된 이 공연물은 무대예술과 첨단 빛의 예술이 접합된 형태다. 무대 위 배우들의 공연과 함께 영남루와 절벽과 물 분수의 대형 스크린에 빛의 공연이 함께 열린 것이다. 역사성과 볼거리를 함께 제공한 종합예술이었다. 이 공연은 밀양 예술인이 만들고 시민들이 출연해 의미를 더했다. 아랑설화, 사명대사, 3·13 만세운동, 밀양아리랑 등 밀양의 역사와 독립운동 정신을 극으로 재현한 밀양강 오딧세이 특별기획 공연은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갖게 하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축제는 역사성도 있고 내용도 풍부해야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흥미를 유발해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즐기고 느끼는 것이 아니겠는가. 비슷한 내용의 축제가 전국에서 펼쳐지고 있는 지금 변화를 시도한 밀양시에 박수를 보낸다.

    멀티미디어쇼가 밀양에서 펼쳐졌다는 것은 우연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밀양(密陽)의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빛이 촘촘히 내려쪼인다는 뜻 아니겠는가. 이런 곳에서 빛의 쇼가 펼쳐진 것이다. 시가 의도했든 아니든 우연이 아닌 필연으로 나타난 빛의 쇼. 시가 기획하고 있는 올해 5월의 ‘아리랑대축제’는 어떤 모습으로 새롭게 나타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고비룡 (사회2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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