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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장애인에 대한 배려- 강진태(사회2부 국장)

  • 기사입력 : 2016-04-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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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1972년 민간단체에서 시작된 재활의 날을 출발점으로 정부가 1981년부터 장애인의 날로 정해 기념행사를 해왔으니 올해로 36회째를 맞는다. 4월이 일 년 중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어서 장애인의 재활의지를 부각시킬 수 있다는데 의미를 둔 것인데, 20일로 정한 것은 다른 기념일과 중복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에는 장애인 인권선언문 낭독, 장애인 극복상 시상, 장애인 수기발표, 축하공연 등을 한다. 해마다 개최하는 이 행사는 장애인을 위한 배려를 잊지 말라는 주기적 신호라는 의미이다. 얼마나 취지에 부응하고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장애인 한 분에게 36년 동안 장애인에 대한 의식변화를 비롯한 사회적 인프라 구축 등 달라진 것이 있는지를 물었다. 대답은 “엄청나게 많이 달라졌다”였다. 동시에 “하지만 아직도 멀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조금씩 변화하긴 했지만 아직도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에 인색하고, 의식에 대한 문제도 남아있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심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 같은 사실은 20대 총선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경남장애인네트워크가 도내 22곳의 170개 투표소를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접근성이 평균 74%로 나타났다.

    휠체어를 이용하면 아예 투표 장소로 올라갈 수 없는 곳이 있었고, 주차장 설치, 경사로나 접근로의 규격 등의 문제가 불거졌다. 특히 화장실은 41%의 투표소가 이용하기에 겁이 날 정도로 불편이 있는 등 투표소 문턱이 여전히 높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우리가 사회적 약자인 이들의 불편을 간과한 것이다.

    장애인들, 즉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소요되는 비용은 어떤 경우든지 ‘절대 투자비’로 여기는 인식을 갖는 분위기가 절실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공분야부터 시작돼야 한다.

    진주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BF(Barrier Free), 즉 ‘무장애 도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어린이, 노인, 장애인, 임산부 등 사회 약자는 물론 모든 시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하고 시설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건축물과 도로, 공원 등 생활환경 속 장애물을 계획·설계 단계에서부터 원천적으로 제거해 시공함으로써 모두가 편안한 도시, 장애물 없는 생활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추진과정에서 경제성과 효율성을 앞세우는 민간의 불만 제기로 속도가 늦어지긴 해도, 자치단체가 이 같은 정책을 추진하고 나섰다는 것은 정말 높이 평가할 일이다.

    장애인의 날 행사도 좋지만 주변에 있는 작은 것부터 약자를 위해 실천하는 것이 어떨까. 정부와 자치단체가 작지만 의미 있는 실천에 나선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 개인이 나서도 그만이다.

    강진태 (사회2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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