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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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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고택에 숨겨진 건강의 비결

  • 기사입력 : 2016-09-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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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는 명당입니까”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제주도는 화산섬이라 생기가 왕성한 땅도 아니고 지맥이 대륙과 연결된 땅도 아니다.

    물론 제주도 전체를 명당이라 단정할 수도 없으며, 땅의 길흉을 판단할 때는 독립된 크기로 구분해서 감결(勘決·잘 조사하여 결정함)해야만 정확한 판별을 할 수가 있다.

    지기(地氣)의 길흉을 판별키 위해 최소 범위의 구역으로 나누는데, 이것을 풍수에서는 국(局)이라 한다. 즉 자연은 무수히 많은 작은 땅이 모여 이루어진 것으로 국으로 갈라놓고 지기의 길흉을 판단해야 한다.

    만일 창원시에 위치한, 지기가 좋은 아파트를 매입하려면 ‘창원시가 명당인지’를 알려고 할 것이 아니라 주소지와 주변의 주어진 여건을 분석하면 길한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다. 그러나 주소지와 관계없이 산등성이에 위치한 아파트라면 맑은 공기와 조망권은 확보할 수 있지만 찬바람이 사방에서 불기 때문에 흉하며 특히 노인의 경우, 건강을 빨리 해칠 수 있다.

    고택(옛집)은 솟을대문과 쪽문이 있고, 문간채(대문간 곁에 있는 집채)와 사랑채가 있으며, 내외벽으로 연결된 중문을 통해 안채로 들어가는 구조가 가장 이상적이다. 또한 고택에서 중요한 우물의 위치는 사랑채의 뒤쪽이면서 안채의 부엌 주변이 적절한 배치라 할 수 있다.

    솟을대문은 기(氣)가 드나드는 수구(水口)지만 수구는 작은 배 한 척이 드나들 정도로 좁아야 생기가 쉽게 빠져나갈 수 없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쪽문을 사용함으로써 설기(泄氣·기운이 빠져나가서 날아감)를 막았다.

    공동주택(아파트·연립주택 등)이나 단독주택의 중문은 고택과 마찬가지로 현관문을 통해 들어오는 찬 기운을 막는 장풍의 역할을 한다. 중문을 들어서면 대체로 입구 좌우측에 방이 있는데, 고택으로 본다면 문간채로서 손님이 머무는 방이나 탈의실로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안방은 고택의 안채와 같으므로 가장 안쪽에 배치하면 생기가 오랫동안 머물 수 있다.

    화장실은 입구에서 약간 떨어져야 냉기를 피할 수 있으며 북향 화장실은 햇빛이 들지 않아서 몹시 춥고 습하여 건강을 해치기 쉽다.

    일본의 경우, 간방(艮方·북동 방향)과 곤방(坤方·남서 방향)은 ‘귀신방위’라 해 화장실과 주방을 두지 않는다. 간(艮)과 곤(坤)은 오행(五行) 중에서 토(土)에 해당되며 ‘토극수(土剋水)’가 돼 물이 흘러가지 못하게 흙이 막음으로 인해 흉한 기운이 집안에 머물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의 현대주택과 고택, 그리고 일본의 주택을 살펴보면 풍수적인 사항들을 고려하여 배치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최근에 대로변에 자리 잡은 미용실이 손님이 너무 없어서 점포를 감결한 적이 있다. 점포 입구 바로 앞에는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큰 나무와 전봇대 그리고 버스 정류장이 입구의 정면에서 점포 입구를 막고 있으면 생기의 통로를 차단시켜 점포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또한 대로변은 기운이 머물지 않는 곳으로 통행자가 목적지를 향해 스쳐 지나가는 곳이다. 하지만 대로변이라 하더라도 점포 앞에 주차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다면 여기(餘氣·남아있는 기운)가 있는 전순(氈脣·산소 앞에 절을 하는 지점)에 해당하는 곳이므로 상관없다.

    감결한 미용실은 전순이 없는 곳이어서 지나가는 사람이 쳐다보게 하기 위해 입구 앞을 대단히 밝게 했고 눈에 띄는 돌출간판을 달게 했다. 점포 내부에는 기존 걸려있는 그림 일부를 떼어내고 생기가 있는 그림을 걸게 했다.

    점포 안의 가장 기운이 좋은 곳에 있는 의자를 지정해 그 의자에 손님이 앉도록 유도하라고 했으며 나쁜 기운을 내뿜는 장식품들은 치워버렸다. 점포 면적이 좁아서 효율적인 동선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대한 생기를 품을 수 있도록 배치를 했다.

    양산시 모처에 위치한 사무실 임대차계약을 하기 전에 감결을 한 적이 있다. 사무실을 향해 구불구불하게 뻗어있는 작은 도로는 구곡수(九曲水)로서, 구곡수가 있으면 갑작스러운 경사가 있으며 하는 일마다 어려움이 없다. 주산(主山)의 지맥에 순행해 좌향(坐向)이 나 있으며 전순도 넓고 땅속의 기운도 길해서 사업이 번창할 사무실이었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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