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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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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37년만에 다시 만난 따오기

우포늪 따오기 일반 공개
2008년 한 쌍서 171마리로 증식
비행·사냥·사회성 등 훈련 후 내년 10월께 야생 방사할 계획

  • 기사입력 : 2016-10-04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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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 준비돼 있던 케이지 문을 열자, 익숙지 않은 모습의 새가 일제히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검고 긴 부리에 붉은 얼굴, 흰 깃털을 가진 이 새의 이름은 따오기.

    따오기는 과거 ‘따옥따옥’ 노랫말에 나올 만큼 흔했던 정감 있는 새였으나 환경파괴 등으로 1979년 관찰된 후 우리나라에서 사라졌다.

    우리나라에서 사라졌던 멸종위기종 따오기가 37년 만에 성공적으로 복원돼 도민들에게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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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창녕군 유어면 세진리 우포따오기 복원센터에서 열린 ‘따오기 복원 성공 기념, 대국민 개방행사’에서 홍준표 지사,박동식 경남도의회 의장, 김충식 창녕군수, 대합초 학생 등이 따오기 내부 방사를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경남도는 따오기 성공 복원을 기념해 4일 창녕 우포늪 따오기 복원센터에서 ‘우포늪 따오기 일반공개 기념행사’를 열었다.

    지난 2008년 5월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따오기 한 쌍을 기증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계기로 경남도와 환경부, 창녕군의 협업으로 복원사업에 착수했다. 창녕 우포늪 따오기복원센터는 2008년 두 마리로 시작된 복원사업을 통해 2013년 27마리, 2015년 94마리, 2016년 9월 현재 171마리 등으로 개체수를 늘려 복원에 성공했다.

    이날 방사된 따오기들은 모두 20마리. 지난해 태어난 암수 따오기들로, 활달하고 건강한 녀석들만 뽑아 20일가량 적응훈련을 받았다.

    하지만 따오기들은 낯선 관람객들의 방문이 익숙하지 않은 듯 사람들의 움직임과 소리를 무척이나 경계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석수연(창녕 대합초등학교 4)양은 “따오기를 가까이서 보니 정말 신기하다. 건강하게 자라서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진 따오기복원센터 연구원은 “오늘 첫선을 보인 따오기들이 이후 가장 먼저 야생 방사할 개체들이다”며 “앞으로 비행·사냥·사회성·대인·대물훈련 등 5단계 훈련을 거쳐 우포늪으로 날려 보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우포늪 따오기 야생 방사는 내년 10월. 본격적인 방사 전에 주변환경 적응 훈련을 거쳐, 20마리 방사를 시작으로 매년 방사 개체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또한 우포늪 주변의 훼손습지 복원, 영소지 조성을 비롯한 친환경 농업을 확대하는 등 따오기가 우포늪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생태환경도 조성하고 있다.

    일반인 따오기 관람은 관람케이지에 있는 20마리와 유사 따오기 4마리를 대상으로 1일 4회, 회당 50명씩 허용한다. 사전 인터넷(http://www.cng.go.kr) 예약자에 한해 가능하며 관람시간은 1시간이다.

    따오기는 세계적으로 동북아시아 지역에 1000여 마리만 서식하는 희귀조류로 1960년 국제조류보호회의(ICBP)의 국제보호대상 조류에 등록됐고, 1998년 국제자연보호연맹(IUCN) 멸종위기종 적색리스트에 등재됐다. 국내에서는 천연기념물 제198호에 지정돼 있으며, 환경부는 2012년 5월 31일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보호종으로 지정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홍준표 경남도지사, 박동식 도의회의장, 김충식 창녕군수, 송형근 낙동강유역환경청장, 도의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홍 지사는 “멸종돼 가는 따오기를 우리 고장에서 복원과 증식에 성공해 살아갈 수 있는 생태환경을 조성한 것은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한 종 복원 사업의 성공적인 모범사례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학수·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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