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로 물폭탄을 맞은 울산지역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6일 울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중구 태화동의 한 주상복합건물 지하주차장에서 김모(52·여)씨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되고 구조 활동 중 실종된 소방관도 숨진 채 발견돼 인명 피해는 사망 3명, 부상 3명 등 총 6명으로 늘었다. 가옥 붕괴가 우려된 동구의 한 연립주택 40가구 주민 100여명을 비롯해 이재민은 85가구 145명에 이른다. 동구청은 연립주택 주민 임시 거처를 인근 경로당 2곳에 마련했다.
현대자동차 등 북구와 울주군의 공장 21곳이 침수돼 생산시설 가동이 중단되는 등 산업현장 피해도 속출했다. 물이 제때 빠져나가지 않은 중구 태화동과 우정동, 울주군 반천현대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상가와 차량 침수피해가 컸다. 태화동과 우정동 상가 200여 곳은 지하와 1층이 6시간 넘게 물에 잠겨 상당한 재산 피해가 예상된다.
차량 침수는 울산에서 모두 1400여 대로 집계됐다. 하지만 일부 아파트의 지하주차장이 아직 물에 잠겨 있어 피해 차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남구와 중구, 울주군 등 저지대에서 주택 침수 764건이 신고됐다. 도로 561곳이 침수되고 제방 13곳이 붕괴됐다. 가로수가 넘어지거나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등 기타 시설물 피해는 201건으로 집계됐다.
울산시는 “현재 피해액 산정이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공장과 상가, 주택이 물에 잠긴 상황이어서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공장가동 중단과 영업 손실 등을 고려하면 수천억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학교 피해도 잇따라 접수됐다. 울주군 삼동초등학교 본관동과 급식소가 물에 잠겼고 울산에너지고 실습동도 침수 피해를 봤다. 모두 63개 학교에서 누수, 정전, 펜스 파손, 마감재 탈락 등이 확인됐다.
피해 복구작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울산시와 구·군, 군부대는 공무원 3600여명을 동원해 본격적인 복구작업에 나섰다. 다른 지역의 복구 지원팀도 속속 울산에 도착하고 있다. 경북도, 대구시가 각각 130여명·100여명을 지원했고 육군 7765부대와 경남은행 등도 힘을 보탰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