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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양산신도시는 저지대다- 김석호(양산본부장·국장대우)

  • 기사입력 : 2016-10-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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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오전 태풍 차바는 2시간여 동안 양산지역에 폭우를 퍼부었다. 특히 양산천 상류인 상·하북면 일대에는 시간당 1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기상관측 이래 시간당 강수량이 최고인 109㎜였다. 이날 폭우로 363동의 주택과 800여 대의 차량이 침수됐다. 여기다 15곳의 도로와 79개소의 제방 유실을 비롯해 2곳의 교량이 파손되고 산사태, 하천범람 등의 피해를 입었다. 재난 발생 10일 내 양산시가 파악해 국가재난관리정보센터(NDMS)에 입력한 피해액만 공공시설 316건에 299억원, 사유시설 2154건에 212억원 등 모두 2470건에 511억원 규모다.

    지난 14일 정부가 양산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피해복구비 등을 국비 등으로 지원받게 됐다. 그러나 피해복구와 폭우가 준 상처가 아물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불행 중 다행으로 차바 태풍 때 양산신도시를 관통해 흐르는 양산천 하류 둑이 범람할 위기에 놓였으나 가까스로 모면했다. 이날 11시께는 양산천 만수위를 불과 30∼50㎝ 남겨놓았다. 30분 정도만 폭우가 더 쏟아졌다면 제방 범람을 면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 양산시와 주민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이야기다. 나동연 시장과 공무원들은 아슬아슬한 현장을 바라보며 애간장을 졸였다.

    양산신도시가 이번에 수해를 피해가게 된 것은 양산시가 지난 6년간 꾸준히 제방을 보강하고 배수장을 증설하는 등 수해대책을 게을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방 높이를 평균 1.2m 높였고 배수용량도 당초 분(分)당 12만6000t이던 것을 27만3000t으로 늘렸다. 특히 양산시는 하천홍수빈도 200년 (종전 100년)을 기준으로 양산천 하류 둑 보강과 정비사업을 지난 2014년 시작해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벌이고 있다. 이런 양산시의 행정에 대해서 시민들의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양산시도 시민들도 양산신도시 지역이 저지대라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양산신도시가 들어서 있는 곳은 오래전 늪지대로 일명 ‘메기뜰’이라 불렸다. 일제강점기인 1923∼1926년 사이에 이 일대에 토사를 채우는 간척사업을 하고 양산천에 제방을 만들어 경작지를 만든 곳이다. 이곳에 토지주택공사가 양산신도시를 건설, 현재 대단위 아파트 단지 등이 조성되면서 12만여명의 주민이 사는 양산신도시가 된 것이다.

    제2의 태풍 차바가 올 경우 상·하북지역의 제방과 도로를 넘어 범람하지 않고 순식간에 하류로 엄청난 양의 물이 쏠린다면 양산천 하류제방이 온전치 못할 수도 있다. 태풍 차바는 치산치수에 관심을 가져야 자연재해를 예방하거나 줄일 수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김석호 (양산본부장·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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