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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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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인간과 식물이 빛을 봐야 하는 이유

  • 기사입력 : 2016-12-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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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에서부터 끊임없이 올라오는 기운의 좋고 나쁨에 따라 그곳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건강과 성과의 차이가 현저함을 수많은 감결(勘決·잘 조사하여 결정함) 사례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주택과 점포, 공장 등이 산줄기에 순행하는지, 아니면 역행하는지에 따라 길흉이 달라지며 산줄기의 연장선상에 있는지 계곡의 연장선상에 있는지에 따라서도 길흉의 차이가 나타났다.

    하지만 ‘산줄기와 계곡에서 벗어난 지점’은 별도로 감결을 해야 한다. 빛(여기서는 ‘햇빛’을 지칭함)에 따른 길흉, 즉 남향 빛인지 동향 빛인지, 서향 빛(서향 빛은 되도록 적게 받는 것이 좋음)인지에 따라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 도파민 등과 같은 호르몬의 분비량이 달라지며 그곳에서 활동하는 사람의 행복과 분노, 흥분 등에도 차이가 있다. 실제 아침에 받는 동향의 빛은 서향의 빛보다 훨씬 생기를 품고 있어서 노인에게 동향의 빛은 산삼보다 더 유익하다. 인간은 빛이 어느 곳에서 비추든지 간에 빛이 들어오는 곳을 원하며 더 많은 빛을 확보할 수 있는 곳(남향집)을 원한다. 인간이 빛을 얻기 위해 남향집을 선호하는 것은 식물이 한쪽에서 빛이 있으면 그쪽으로 휘어져서 자라는 ‘굴광성(屈光性)’의 개념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식물도 빛 에너지를 이용하여 이산화탄소와 수분으로 유기물을 합성하는 과정인 ‘광합성’을 해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사람도 빛을 받지 않으면 정상적인 호르몬의 분비가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빛은 식물뿐만 아니라 사람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에게 없어서는 안 될 요소임은 분명하다.

    사람이 보는 빛은 ‘가시광선(사람의 눈으로 밝기를 느낄 수 있는 파장의 광선)’이지만 식물은 푸른색 빛을 보고 그 방향으로 줄기를 휘며, 씨가 싹을 틔울 때는 붉은색 빛을, 그리고 자외선을 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푸른색과 붉은색 빛에 들어 있는 에너지(생기)를 통해 광합성을 한다. 우리가 보는 ‘빛’은 가시광선으로 전자기파인데, 전자기파란 전기장과 자기장이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것을 반복하며 진행하는 파동으로, 이 파동은 ‘생기를 머금은 빛’으로 볼 수 있다.

    풍수이야기를 하면서 ‘무슨 생뚱맞은 얘기를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겠으나 인간도 식물과 같이 가시광선 파장의 범위 내에 있는 여러 색을 보는데 식물에게 필요한 색이 있듯이 개개인에 따라 필요한 색상이 있으므로 이것을 조명등이나 벽지, 장판, 침대커버, 커튼 등의 색상을 정할 때 활용하면 ‘생기 있는 집’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좋은 터(명당)란 어떤 곳을 말함인가’라는 질문을 받을 때 필자는 ‘기본을 중요시하라’는 말을 항상 한다. 여기서의 기본은 터에서 ‘편안하고 푸근한 기운을 느낀다면 보통은 된다고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지표면에 흐르는 지자기 파장은 8Hz 정도이며 사람의 뇌가 가장 안온한 상태에서의 파장도 8Hz로 알려져 있다. 지자기 파장과 가장 편안한 상태의 뇌의 파장이 같아질 때, 변연계(동기와 정서를 주로 담당하는 여러 구조물들로 변연피질, 해마, 편도체 등이 있음)의 공명, 즉 지자기파와 뇌파 사이에 공명현상이 일어난다.

    창원시 모처에서 고철 사업을 꽤 크게 하는 사장으로부터 기존 사무실을 헐고 사무동과 사장실, 기숙사, 야적장, 작업장(고철을 일정한 크기로 자르는 곳)의 배치와 풍수 인테리어 의뢰를 받은 적이 있다. ‘쇠’를 취급하는 곳은 쇠에서 발생하는 ‘흉한 파’로 인한 사고의 위험이 많기 때문에 여느 공장보다 배치와 비보(裨補·나쁜 기운을 막음)를 잘 해야 한다. 터는 산줄기와 계곡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에 배치에 주의를 기해야 하는 곳이었다. 위치를 옮겨서 신축하는 사무동(사장실과 기숙사 포함)이 현재 위치한 사무동에 비해 터의 기운이 훨씬 좋아서 향후 매출증대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터’의 기운이 나쁜 곳은 야적장으로 쓰고 좋은 곳은 작업장과 사무동으로 하도록 조언했으며, ‘도로살’을 막기 위해 기둥을 세워야 할 위치와 사무동 앞에 흉풍과 살기를 막음과 동시에 공장을 홍보할 수 있는 아크릴 차단벽을 권했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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