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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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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프랑스 파리 (4)

미술책에서 본 작품들 직접 보시라
기차역 개조해 만든 오르세 미술관
고흐·모네 등 근대미술작품 한눈에

  • 기사입력 : 2017-05-24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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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루브르 박물관 편에 이어 이번 편은 오르세 미술관과 퐁피두센터 등 뮤지엄 패스로 즐길 수 있는 파리를 소개하려고 한다. 루브르, 오르세, 퐁피두는 파리의 3대 미술관으로 알려져 있다. 루브르는 ‘프랑스 대혁명’ 이전의 작품들이라면 오르세는 그 이후 근대 미술, 그리고 퐁피두는 현대미술을 전시하고 있다.

    오르세 미술관은 본래 오르세 기차역이었다.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개최하며 호화로운 기차역과 호텔을 지어 많은 관광객이 이용했지만 침체되며 역사가 폐쇄됐다. 이후 1970년대에 19세기 근대미술이 재조명받게 됐고 오르세 기차역이 미술관으로 개조됐다. 많은 회화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루브르의 회화작품들이 이곳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오르세 미술관은 기차역을 개조했기 때문에 내부에서 플랫폼이나 기차역 돔과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르세 미술관을 가는 방법은 지하철 12호선 ‘Musee d’Orsay’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화~일요일은 오전 10시~오후 6시, 목요일은 오후 9시 45분까지 야간개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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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차역을 개조해 내부에서 플랫폼이나 기차역 돔과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는 오르세 미술관.

    입장료는 1인당 12유로이며 한국어 오디오가이드 서비스는 5유로다. 뮤지엄패스를 구매한다면 오르세 미술관뿐만 아니라 루브르 박물관, 베르사유궁전, 퐁피두센터, 오랑주리미술관, 로댕미술관, 군사박물관, 앵발리드 등의 입장이 가능하다. 또한 뮤지엄패스를 구매한 사람은 따로 입장을 해서 줄을 설 필요가 없다. 뮤지엄패스는 2일권 기준 약 6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오르세 미술관은 총 3층 건물로 돼 있으며 1층에선 자연주의, 인상주의 작품을 볼 수 있고 2층에선 상징주의 작품을, 3층에선 인상주의, 후기인상주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19세기 근대 미술 작품이 대부분이며 모든 미술관을 통틀어서 우리가 아는 작품들이 가장 많이 전시된 곳이다. 루브르 박물관이 거대한 고대와 역사를 보여준다면 오르세 미술관은 우리가 미술책에서 언젠가 본 적이 있는 회화작품들을 보여준다.

    먼저 1층에서는 자연의 모습을 꾸밈없이 재현하고 농민들의 생활 모습을 보여주는 ‘자연주의’의 대표적인 화가 밀레의 ‘만종’, ‘이삭줍기’ 등을 볼 수 있다. 밀레의 ‘만종’은 농사를 짓던 농민이 교회에서 들려오는 종소리에 일을 멈추고 기도를 하는 모습을 표현했는데 저녁 지평선이 저물어 가는 모습과 평화로운 농촌의 모습을 담았다. 보고 있으면 편한 느낌이 드는 것이 밀레의 작품이다. 또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모네의 ‘풀밭 위의 오찬’, 마네의 ‘피리 부는 사나이’ 등을 볼 수 있다. ‘인상주의’는 색채, 질감 등을 중시하고 풍경이나 사물에서 느낀 순간적인 감정에 따라 그림을 그린다. ‘피리 부는 사나이’는 뚜렷한 붓 터치와 색감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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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전통 코스요리 ‘라퐁텐’.

    2층에선 ‘상징주의’를 대표하는 작품을 볼 수 있다. 아르누보의 작품이 대표적이다. ‘상징주의’는 꿈이나 세계관 등을 미술로 표현한 것으로 사실주의에 반해서 태동했다. 아르누보는 자신의 예술을 장식품이나 공예 등에 사용했다. 포스터, 생활용품, 가구 등을 통해 자신의 미술관을 표현하고자 했다. 2층에서 아르누보의 가구들과 소품을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반 고흐의 ‘자화상’, 고갱의 ‘타히티의 여인들’ 등 회화작품이 전시돼 있다.

    2층 테라스로 나가면 세느강을 끼고 루브르 박물관을 맞은편에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3층으로 가면 인상주의와 후기인상주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인상주의는 풍경과 사물에서 느낀 순간적인 감정을 소재로 한다면 후기인상주의는 이에 벗어나 객관적인 것에 만족하지 않고 작가의 주관적인 표현을 함께 소재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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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층에서는 마네의 ‘풀밭 위의 오찬’, 드가의 ‘발레 수업’, 르누아르의 ‘물랭 드 라 갈래트의 무도회’ 등 마네, 르누아르, 세잔, 고흐, 고갱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마네의 ‘풀밭 위의 오찬’은 당시 상류층의 방탕한 생활을 고발한 작품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었다. 고흐 또한 당시엔 인정받지 못했지만 후대에 와서 재평가되고 있다. 그런 걸 보면 예술은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작품인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 평가가 다르니 말이다.

    오르세 미술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아무래도 고흐의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과 ‘자화상’이었던 것 같다. 후기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고흐의 작품은 여태까지 보았던 수채화나 자연주의 작품과 달리 그의 상상력이 더해져 더욱 빛을 발한다. 직접 작품을 보니 섬세한 붓 터치가 놀라웠다.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과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에 전시돼 있는 ‘별이 빛나는 밤’을 보면 알 수 있듯 그는 ‘별’을 노래하던 화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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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디저트 ‘크렘 브륄레‘.

    오르세 미술관이 근대 미술사를 보여준다면 퐁피두센터에선 현대 미술을 관람할 수 있다. 퐁피두센터 입장료는 14유로이며 오전 11시~오후 10시 개방(화요일 휴관)한다. 이곳도 뮤지엄 패스가 있다면 입장이 가능하다. 퐁피두센터는 배수관, 통풍구 등으로 꾸며진 괴이한 외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곳은 조용한 마레지구를 지나 위치하고 있는데 작은 상점들 사이에 가스관 등이 보이는 건물이 유독 눈에 띄었다.

    퐁피두센터는 지상 7층 건물로 4~5층의 20세기 작품들이 유명하다. 마티스, 앤디 워홀, 피카소, 레제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뉴미디어, 팝아트 작품을 볼 수 있으며 앞선 미술관들과 달리 고정적인 예술에서 벗어난 아방가르드를 느낄 수 있다. 아방가르드는 20세기 초 유럽에서 전통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추구한 예술운동이다. 마르셸 뒤샹의 ‘수염 난 모나리자’, ‘샘’은 기존 작품의 경계를 깨뜨리는 작품이다. 발상의 전환으로 변기통도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처럼 퐁피두센터의 작품은 고정틀에서 벗어나 ‘뇌’가 섹시해지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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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퐁피두센터 앞에서 찍은 모습.

    이 외에도 뮤지엄 패스가 있으면 오랑주리 미술관, 앵발리드, 군사박물관 등 파리의 다양한 박물관들을 관람할 수 있다. 앵발리드는 루브르 박물관 가는 길에 위치하고 있으며 중앙에 나폴레옹 1세 묘지가 들어서 있다. 군사박물관에선 무기나 철갑옷 등을 볼 수 있는데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미술작품을 더 보고 싶다면 오랑주리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 로댕 미술관을 가면 된다. 오랑주리 미술관은 오전 9시~오후 6시 운영 (화요일 휴관)된다. 필자는 루브르와 오르세만으로도 미술작품을 충분히 관람했다고 생각하지만 아쉬운 사람들은 오랑주리 미술관을 추가로 가거나 루브르, 오르세를 가기에 시간이 부족하다면 규모가 작은 오랑주리 미술관을 가는 것도 좋다. 모네, 고갱, 르누아르 등 근대 작품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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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현지 학생들(왼쪽), 파리에서 만난 동행(오른쪽)과 함께 찍은 모습.


    피카소미술관, 로댕미술관 또한 규모가 작은 편으로 20세기 초반 입체주의 미술을 보고 싶다면 피카소미술관을, 소조작품을 보고 싶다면 로댕미술관을 가면 된다. 뮤지엄 패스로 파리 곳곳의 박물관과 미술관을 관람하며 시대 흐름에 따른 예술관을 생각하는 것도 의미 있는 경험일 것이다.

    예술 외에 프랑스를 대표하는 것이 ‘화장품’이다. 세계 1위 뷰티 브랜드 ‘로레알’이 바로 이 프랑스에 있다. 또한 약국에서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는 ‘드러그스토어’가 발전한 곳도 프랑스다. 필자는 마지막 날에 파리의 대표적인 드러그스토어 ‘몽주약국’에서 화장품을 구매했다. 비쉬, 유리아주, 르네휘테르, 눅스, 바이오더마 등 유명한 더마 화장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우리나라의 절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 많으니 프랑스에 간다면 꼭 드러그스토어를 들러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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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주약국’ 근처에는 ‘라퐁텐’이라는 프랑스 전통 코스요리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다. 그렇게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코스요리를 먹을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이 나 있다. 프랑스 전통 에스카르고 달팽이요리와 설탕 푸딩 등을 맛볼 수 있다. 여기서 파리에서 만난 동행, 프랑스 학생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지금도 그때 만난 프랑스 학생들과 SNS를 통해 안부를 묻기도 한다. 여행은 사람을 만나는 새로운 통로인 것 같다.

    여행TIP

    ① 뮤지엄 패스는 2일권 기준 약 6만원에 구매할 수 있으며 루브르 박물관, 베르사유 궁전, 퐁피두센터, 오랑주리 미술관, 로댕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 앵발리드, 군사박물관, 해양박물관 등을 관람할 수 있다.

    ② 박물관, 미술관의 휴관일을 체크하자. 루브르 박물관은 화요일, 오르세 미술관은 월요일, 퐁피두센터는 화요일, 오랑주리 미술관은 화요일, 피카소 미술관은 월요일, 로댕 미술관은 월요일이 휴관일이다. 월, 화요일에 휴관을 하는 곳이 많으니 수~일요일에 패스권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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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지은

    △경상대 국문학과 졸업

    △커뮤니티 ‘여행을 닮은 인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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