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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2월 2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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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지네형 명당, 김동수 가옥

  • 기사입력 : 2017-05-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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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 현상에서 눈으로 볼 수 있는 산천 형세를 사람이나 짐승, 새 등의 물형(物形)에 빗대어 이름을 짓고, 그 물형 내에서 생기가 응집된 혈처를 찾는 방법을 물형론 또는 형국론이라 한다. 예를 들면 ‘장군대좌형(將軍大坐形)’으로 알려진 어사 박문수의 묘나 ‘오공형(蜈蚣形·지네형)’ 명당으로 알려진 김동수 가옥을 들 수 있다. 조선 영조 때 청백리이며 암행어사로 유명한 박문수의 묘는 충남 천안시 동남구 북면 박문수길에 위치하고 있다. 장군대좌형인 박문수 묘는 장군이 의자에 앉아 전투를 지휘하는 명당이지만, 병졸이 없는 장군은 있을 수 없기에 그의 후손들이 ‘아우내 장터’를 개설해 장을 보러 온 사람들을 병졸로 대신함으로써 발복됨을 믿었다.

    최근에 묘를 둘러보니, 상석 아래 절하는 곳의 주변에는 크고 작은 모난 돌들이 널브러져 있었으며 잔디의 상태로 볼 때 보수한 흔적이 있었다. 묘의 주산(뒷산)에서 뻗어 내려온 용맥(산줄기)은 넓고 평평했지만 힘이 있었다. 하지만 좌청룡(좌측산)과 우백호(우측산)가 튼실하지 않아서 그 사이로 묘를 향해 세찬 바람이 불었다. 묘를 포함한 주변의 땅기운은 좋으나, 인작(人作·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듦)을 많이 가한 곳이며 안산(앞산)과 조산(안산 뒤의 산)은 여러 층으로 잘 갖추어져 있었다. 묘의 좌향은 해좌사향(亥坐巳向)으로 동남향이며 묘와 안산 사이에 보이는 아우내장터는 유관순 열사가 3·1만세운동을 한 곳이기도 하다.

    전북 정읍시 산외면 오공리에 위치한 김동수 가옥은 ‘지네형 명당’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배산임수의 전형적인 고택으로 한 번쯤 가보길 적극 추천한다. 조선 중기 상류층 주택의 좋은 연구자료이며 김동수의 6대조인 김명관이 정조 8년(1784)에 건립했다. 가옥은 창하산(지네형 주산)을 뒷산으로 하고 앞에는 동진강이 흐르며 동남향을 바라보고 있다. 터의 기운도 좋거니와 주변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고 처마의 흐름이나 기둥의 배열 등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으며 균형미도 갖추었다. 전설에 의하면 지네는 다산다복(多産多福)을 상징하는데, 집 앞의 산(독계봉)이 닭의 형상이어서 지네를 잡아먹지 못하게 나무(동수비보)를 심어두었다고 한다.

    창녕군 모처에 땅을 구입해서 집을 짓기 전에 집터의 감정을 받고자 해서 현장을 방문했다. 주산에서 뻗어 내려온 산줄기가 진행하고 있는 지점으로, 이러한 곳은 지기(地氣)의 좋고 나쁨이 확실히 구분된다. 다행히 측정결과 지기는 상당히 좋았으며 좌청룡과 우백호가 터를 안고 있는 형상으로 생기가 모인 곳이지만, 좌청룡에 해당하는 서북방은 큰 계곡이 있어 항상 냉기가 흐르고 황사가 들이치는 방향이며 앞쪽의 동북방은 미세먼지가 불어오는 방향이어서 담장을 설치하고 반드시 나무를 심어 이중 장치를 하도록 했다. 안산은 일자문성사(一字文星砂)여서 부귀를 가져다주는 산이며 앞쪽에서 치는 살기와 흉풍을 막아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창원시 진해구 모처에서 횟집을 할 목적으로 점포 내부의 배치에 대한 상담의뢰를 받은 적이 있다. 점포 외부는 도로가 점포를 감싸는 형상이어서 점포에 생기를 불어주고 있으며 안산은 잠두형(누에머리 형상)으로 부(富)를 가져다주므로 점포 외부의 기운은 일단 합격이었다. 생기가 들고나는 수구(水口)인 출입문은 두 곳인데 앞면이 아무리 넓어도 한쪽만 내어야 생기가 흩어지지 않게 된다. 내부의 중앙에 큰 기둥이 있기에 점포주의 기운을 북돋울 수 있는 색상을 선택하여 살기를 막기 위해 기둥을 감싸도록 했다. 화장실은 점포 내부에 두지 않고 공용화장실을 이용하도록 했는데, 실내수족관에 화장실까지 있으면 찬 기운이 너무 많아 좋지 않기 때문이었다. 수족관의 고기는 싱싱해야 하기에 주방과 함께 생기가 흐르는 지점에 있도록 했으며, 기운이 흉한 곳에는 냉장고나 장식품 등을 두도록 했다. 출입문 외에 뒷문이 있어서 생기가 분산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출입문으로 절대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대신하여 점포 홍보용 게시물을 붙이도록 했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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