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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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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건강한 땅’을 찾는 방법

  • 기사입력 : 2017-06-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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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묘’와 ‘재실’ 주변이나 같은 산줄기의 연장선상에 있는 땅은 대체로 ‘좋은 터’라 생각해도 무방하다. 같은 산줄기로 묘의 끝부분에 위치한 유석(維石) 조병옥 박사의 생가(충남 천안시 병천면 용두리 261-6)가 그러한 곳이다. 그는 항일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건국 및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으며 한인회, 흥사단 등에 참여하여 독립운동을 했고 내무부장관과 제3·4대 민의원을 지냈다. 안채와 부속사로 이뤄진 생가는 일자형 초가로 대문의 위치가 부엌을 약간 비껴나 있어서 흉풍을 직접 맞지 않도록 돼 있었다. 야트막한 주산 아래로 좌우요동을 하고 상하기복을 이루는 용맥(龍脈·산줄기)과 함께 갓비석, 망주석, 문인석을 갖춘 위용이 넘치는 무덤이 자리하고 있었다. 생가는 마치 아래위의 집과 같이 무덤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아래에 있으며, 서향집이지만 지기(地氣)가 충만한 ‘생기터’였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해가 갈수록 도심에서의 삶에 대한 피로감이 증가하면서 전원의 삶을 추구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원주택에서 살려면 첫째, 땅을 구입해서 집을 짓는 방법과 둘째, 집을 짓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거나 시간을 낼 수 없어서 지어져 있는 집을 구입하는 방법이 있다. 현지인이나 개발업자를 통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땅이나 집을 구입할 것 같지만, 오히려 바가지를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동산중개업소를 통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시간을 두고 발품을 팔면서 현지에서 거래되는 적정한 가격을 파악해 구입하는 것이 좋다. 중개업소를 통해 구입할 때는 동일한 물건(땅, 집) 가격을 다르게 말하거나 마음에 들었던 물건보다 좋으면서 더 저렴한 가격에 내놓은 물건도 있으므로 한 곳만 가지 말고 주변의 여러 업소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풍수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배산임수의 땅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주택 뒤에 산이 있어야 계곡 바람을 막을 수 있고 앞의 가까운 곳에는 바다나 큰 강이 아닌 저수지 정도의 크기이면서 오염되지 않은 물이어야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 ‘건강한 땅’이란 지기(地氣)가 좋은 땅을 말하는 것으로 주변 산에 날카로운 암석이 없어야 하고 ‘전압살’을 내뿜는 철탑은 직선거리로 200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 하지만 철탑은 가까운 거리에 있어도 산의 반대편에 있어 보이지 않으면 무방하다. 지기(地氣)가 나쁜 땅이란 좌청룡과 우백호가 관쇄(關鎖·문을 잠금)되지 않고 배신하듯이 떡하니 벌어져 설기(泄氣·기운이 새어서 날아감)되는 곳을 말한다. 땅을 구입해 집을 지을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몇 년 후, 내 집 앞과 옆에 세워질 건물들로 인해 일조권과 조망권이 사라지는지와 주변에 신설도로와 혐오시설의 설치 여부에 관한 사항이다. 또한 싸구려 자재는 하자와 화재의 위험성도 크므로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하며, 더 나아가 주변 공기를 정화시켜주는 건축 외장재와 자연친화적인 인공 석재를 사용하면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만일 ‘데크’를 나무로 한다면 지속적으로 관리(칠, 교체 등)를 해야 하는데, 그대로 방치를 하게 되면 흉한 집이 되어버린다.

    간혹 땅의 형상 때문에 지맥에 순행한 방향으로 집을 짓지 않고 가까이 있는 암자나 요양원 등의 건물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짓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한 건물이 주변에 있는 것은 괜찮으나, 바로 보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땅을 구입해 집을 지을 때, 땅과 집에 대한 비용의 비율을 5:5로 하거나 6:4로 하면 적정하며 향후 매도를 할 경우에도 최적의 가격으로 손쉽게 넘길 수 있다. 만일 집 뒤에 산이 접해 있다면 석축을 철저히 쌓아야 하며 쌓은 석축의 윗부분의 흙이 있는 곳이 경사가 급하다면 무너지지 않도록 방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또한 산이 끝나는 지점인 용진처(龍盡處)와 평지간의 경사가 너무 가파르면 살기(殺氣)가 많은 곳일 가능성이 크다. 기(氣)가 충만한 ‘건강한 땅’이란 마을 입구는 좁고 진입로는 구불구불하며 성토하기 전의 흙이 잔돌이 섞여 있지 않으면서, 근본을 갖춘 주산과 좌청룡, 우백호, 안산, 조산이 잘 어우러져 있는 곳을 말한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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