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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부산, 조선·선박 미래기술 메카로 만들자- 김한근(부산본부장·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7-11-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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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은 예전에 ‘아시아의 4룡’으로 불렸다. 1970~1980년대 초고속 성장을 구가하던 시기에 붙여진 찬사였다. 그럴 만도 했다. 땅도 좁고 자원마저 부족한 개발도상국들이 매년 10%대를 넘나드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기적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로 접어들면서 아시아 4룡의 성장 신화에 대해 회의론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태풍에 휩쓸려 아시아 4룡은 맥없이 추락했고 특히 우리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까지 받아야 했다. 그 이후 20년간 4개국은 각자도생의 길을 걸었는데, 지금의 경제 성적표도 엇갈린다. 선진국 평가 기준인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경우 한국과 대만은 아직 2만달러대에 머물고 있는 반면 싱가포르와 홍콩은 이미 4만달러대를 넘은 지 오래다.

    정부가 지난해 말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며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조선업을 보완할 새로운 먹거리 발굴과 육성을 통해 중소형 조선소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기존의 조선산업(Ship Building Industry)을 선박 서비스를 포함한 ‘선박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점이 주목된다. 그동안 정부는 수출주도형 대형 조선소 위주로 기술개발과 금융지원을 해왔다. 반면 중소형 조선소에 대한 지원은 부족했다. 이 와중에 국내 중소형 조선소들은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불황을 이중으로 겪으면서 2009년 이후 약 90%가 파산 상태에 직면했다.

    중소형 조선의 시장 규모는 전 세계 약 3만척 상선 신조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크다. 대형 조선소에서 중소형 선박을 건조하면 경제성이 없고, 특화된 중소형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국내 중소형 조선소를 육성·지원하겠다는 정책은 타당하다. 그러면 중소형 조선소를 지원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중소형 선박을 개발·설계하고 주요 성능을 검증·평가하는 핵심시설인 ‘고속예인 수조’와 이를 통해 설계를 지원하는 ‘설계지원센터’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설이 구축돼야 할 최적지는 단연 부산이다. 부산은 동남권역과 호남권역에 특화된 중소형 조선산업 및 설계·엔지니어링 기반 연계협력의 최대 집적지이다.

    부산이 ‘첨단 수조’를 보유한 도시로서 선박 관련 미래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모두 갖추게 된다면 가까운 일본을 비롯해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기업들도 테스트를 위해 우리 부산을 찾을 게 분명하고, 부산 울산 경남은 물론 우리나라 전체가 골고루 경제적 혜택을 볼 것으로 믿는다.

    김한근 (부산본부장·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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