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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하동군의원의 막말

  • 기사입력 : 2017-11-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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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동군의회는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6일간 회기로 임시회를 개최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2017년도 제3회 추가경정 세입·세출 예산안과 각종 조례안 등을 심의했다.

    임시회 3일째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김선규)가 열린 지난 24일 오전 11시35분께 마이크를 통해 가늘게 흘러나온 소리는 듣는 사람의 귀를 의심케 했다.

    위원장인 김선규 의원이 혼잣말처럼 “X발 X같네!”라고 말하는 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전해졌다. 당시 위원회는 실과별로 추경예산안에 대해 질의응답을 하는 과정에서 잠시 정회한 후 다시 회의를 속개하려던 때였다.

    김 위원장의 이러한 막말은 회의 진행을 위해 자신을 비롯한 몇몇 의원들이 자리를 잡고 앉았으나 김모·손모 두 의원이 회의장으로 들어오지 않으면서 비롯됐다.

    김 위원장은 의사계 직원을 통해 두 의원이 빨리 들어올 것을 얘기했으나, 두 의원은 “조금 있다가 들어가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를 전해 들은 김 위원장은 위원장인 자신이 무시당했다고 느낀 듯 마이크가 켜진 것도 잊은 채 폭언으로써 불편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김 위원장의 막말은 TV를 통해 예결위를 지켜보던 하동군청 실과사업소에 그대로 전달됐다.

    지방자치법과 하동군의회 의원윤리강령에는 의원의 품위 유지를 강조하고 있다. 지방자치법 제36조 2항은 “지방의회의원은 청렴의 의무를 지며, 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으며, 하동군의회 의원윤리강령은 제1항에서 ‘의원 품위 유지’를 내걸고 있다.

    김 위원장의 의회 회의 중 이번 발언은 하동군민을 대표하는 의원으로서 품위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하동군의회는 올해 들어서만도 극소수 상인들의 이익만 대변하는 의정 활동을 하거나,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공무원을 호통 치는 등 품위를 잃었던 사례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제 내년 선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임기 동안만이라도 지방의원으로서 품위 있는 의정 활동으로 잘 마무리하기를 당부한다.

    김재익 (남해하동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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