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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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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노조 “자구계획안, 회생대책 아닌 살인” 파업 선포

진해 STX조선해양 앞서 결의대회
내일까지 하루 4시간씩 부분파업
오는 26일부터 총파업 돌입 확정

  • 기사입력 : 2018-03-2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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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STX조선해양 노조가 인적 구조조정이 포함된 사측의 자구 계획안에 대해 ‘회생대책이 아닌 살인’이라 규탄하며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20일 1·7면)

    금속노조 경남지부와 STX조선지회는 21일 오후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정문 앞에서 파업선포 결의대회를 열고 “정규직을 다 자르고 비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자구안은 회생대책이 아닌 살인이다”며 “강고한 투쟁으로 합당한 자구계획안을 찾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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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후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정문 앞에서 금속노조 경남지부와 STX 조합원들이 사측의 자구 계획안을 규탄하며 파업선포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김승권 기자/


    STX조선지회는 이 자리에서 22일과 23일 4시간씩 경고성 부분파업을 하고 사측의 진전된 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26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확정, 발표했다. 노조는 지난 19일 사측의 자구계획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파업 방침을 밝힌 이후 이날 오전 전체 조합원 간담회를 통해 이러한 방침을 확정했다. 그러나 총회소집 등 파업을 위한 모든 절차는 밟지 않은 것으로 사실상 불법파업을 강행하겠다는 뜻이다.

    STX조선지회는 회견문을 통해 “우리에게 불법이라는 족쇄를 씌우지 마라”며 “사측은 단체협약에 명시된 인적 구조조정과 관련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고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통보했다. 불법을 저질렀다면 사측이 먼저 저질렀고, ‘사람이 먼저다’라면서도 노동자를 자르고 기만한 정부가 먼저 저질렀다”고 밝혔다.

    STX조선해양은 내달 9일까지 정부와 채권단의 인건비 등 고정비 40% 이상 절감 요구에 따른 노사확약서를 제출하지 못 하면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된다. 사측은 노조에 생산직의 75%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인건비 감축과 상여금 삭감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노조는 노동자들의 고용이 보장되지 않는 노사확약은 있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노조는 조선업 전반에서 인건비 절감을 위해 하청 노동자 등 비숙련 노동자를 투입하는 이른바 ‘위험의 외주화’가 산업재해를 유발하는 구조적 문제로 꼽히는 현실에서 생산직 노동자 약 520명(생산직 75%)을 구조조정하고 아웃소싱으로 보완하겠다는 대책은 열악한 일자리로 투입되는 노동자나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 모두를 죽음으로 내모는 행위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520명의 해고와 비정규직화가 가져올 결과는 너무나 참혹할 것이다”고 우려했다. “정부와 채권단이 얻겠다는 것은 중형조선소를 회생이 불가능한 비정규직 공장으로 만들어 채권단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것뿐이다. 사측은 ‘강고한 자구계획안’이라는 틀 아래 채권단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노동자를 죽음의 구렁텅이로 내모는 선택을 자행했다”고 강조했다.

    김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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