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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가야진용신제 국가문화재 돼야- 김석호(양산본부장·국장대우)

  • 기사입력 : 2018-04-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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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야진용신제는 삼국시대부터 전해지는 국가 제사의식인 중사(中祀)의 하나로 1400년 이상 된 전통제례다. 중사는 왕제(王祭)인 대사(大祀) 다음의 제사로 국가에서 칙사를 보내 오악(五岳)·사독(四瀆)·사해(四海)·사진(四鎭)으로 나뉘는 명산대천에서 지냈는데 가야진사가 있는 황산하(黃山河)는 사독에 해당됐다. 세종 7년(1425) 편찬된 ‘경상도지리지’에 의하면 용신에게 뱃길의 안정과 우순풍조(雨順風調 비바람의 시기와 양이 알맞음), 국태민안을 빌었다.

    일제강점기 때 홍수로 제단이 휩쓸리고 일제에 의해 제례가 금지당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주민들에 의해 제례를 바탕으로 한 민속놀이 형태로 맥이 이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가야진용신제는 초정일에 제를 올렸으나 일반인과 학생들의 참여 유도를 위해 2009년부터 4월 첫 일요일에 지낸다. 1997년 1월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19호로 지정되면서 보존회가 공식 출범하고 2006년 10월 전수교육관이 건립되면서 전승을 위한 민·관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가야진용신제 보존회의 김진규 이사장과 박홍기 사무국장이 예능보유자로 지정돼 있고, 3명의 전수조교와 30명의 이수자가 있다. 현지 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민간단체가 가야진용신제 행사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역사성과 희귀성 등 가치가 있는 가야진용신제가 경남도 지정문화재에서 국가 지정 무형문화재로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양산시가 지난달 ‘가야진용신제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한 학술연구용역’에 착수했다. 가야진용신제의 역사성, 예술성, 학술성, 지역성에 대한 자료를 확보하고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신청의 기초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용역은 오는 9월 말 완료될 예정인데 학술발표회도 있을 예정이다.

    시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경남도를 거쳐 연말까지 문화재청에 국가 무형문화재 지정신청을 하고 승격지정의 당위성에 대한 이해설득 노력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결과는 심사기간이 있어 내년 상반기 정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가야진용신제의 경우 삼국시대부터 전해지는 최고의 역사성에다 사독제(四瀆祭)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희귀성, 돼지를 제물로 용소(강)에 바치는 독특한 제례문화 등으로 볼 때 국가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 문화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 2014년에 국가무형문화재 승격·지정 신청을 했으나 탈락했다. 이번에는 체계적이고 철저한 준비로 반드시 승격 지정받아야겠다는 것이 양산시의 의지다. 가야진용신제는 국가제례 형태의 시제와 기우제, 민속놀이가 결합된 매우 독특한 형태여서 보존 전승을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김석호(양산본부장·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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