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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주민들은 아름다운 선거를 바란다- 김윤식(산청거창본부장 부국장대우)

  • 기사입력 : 2018-05-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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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판은 냉혹하다.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되고, 어제의 적이 오늘은 동지가 된다. 이런 일이 산청에서 일어났다.

    지금까지 10여년을 각종 선거에서 한솥밥을 먹던 허기도 군수와 이재근 전 산청군수가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돼 이번 산청군수 선거에서 군민들의 심판을 받는다.

    허기도 군수는 지난 2월 “무엇이 산청군 발전을 위해 옳은 일인지 고민해 힘있는 여당에서 많은 예산을 가져와 산청군 미래를 설계하고 싶다”며 진보성향은 불모지나 다름없는 산청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

    이에 위기 의식을 느낀 자유한국당은 허 군수의 대항마를 찾기 위해 고민하다가 경선을 통해 이재근 전 군수를 후보로 결정했다.

    이 전 군수는 한때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허 군수와 오랜 정치적 동지라는 사실로 망설이다가, 허 군수가 민주당에 입당한 후 “산청군 발전을 위해 자신의 모든 인맥과 정치적 자산을 쏟아부을 것”이라면서 군수에 출마했다.

    한 정계 인사는 “영원한 동지도 친구도 없는 게 권력의 속성”이라며 “그러나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을 생각해 선거 후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를 군민들은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감정이 생길 수밖에 없어 자질과 업적에 대해 혹평을 쏟아내기보다는 산청군 발전을 위한 정책으로 심판을 받기를 바라고 있다. 유권자들도 상대를 비판하는 후보보다는 정책으로 승부하는 후보를 선택해 아름다운 선거가 되도록 해야 한다.

    산청군수 후보는 허기도, 이재근, 무소속의 이승화, 배성한 후보 등 4명이다.

    지금 산청은 ‘미래로 나아가느냐 과거로 후퇴냐’란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비전도 없고 무능력한 사람에게 산청을 맡겨서는 안 된다. 그리되면 산청은 미래도 희망도 없기 때문이다.

    후보들은 저마다 지역발전의 적임자로 자처하고 있지만 과연 이들 중 그만큼 능력과 자질을 갖춘 후보가 몇이나 될까. 무능력한 사람은 없는지, 언제부터 이들 후보가 지역을 걱정하고 봉사하며 살아왔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또 유권자들도 혈연·학연·지연을 초월해 선거 때만 되면 순한 양이 돼 표를 구걸하면서 선거가 끝나고 나면 늑대로 돌변하는 이중성을 가진 후보는 없는지, 주민들이 볼 때는 ‘깜’이 안 되는 사람인데 지역민을 대표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없는지, 벌써 당선이나 된 듯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후보는 없는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만약 이런 사람이 당선되면 얼마나 끔찍한 일이 발생할 것인지 생각하고 투표할 때 다시 한 번 심사 숙고해 산청군 미래를 위해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바란다.

    김윤식 (산청거창본부장 부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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