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8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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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잇단 ‘스쿨 미투’… 여성계 “근본대책 세워라”

도교육청, 관련 여고 대상 진상조사
해당 교사 3명 오늘 수사 의뢰 예정
여성단체 “가해교사 즉각 퇴출해야”

  • 기사입력 : 2018-05-2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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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창원지역 한 여고 졸업생이 과거 재학 시절 남자 교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교육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선 가운데, 이웃한 또 다른 여고에서도 교사들의 성희롱 발언이 폭로되는 등 ‘스쿨 미투’가 번지는 양상이다. 잇단 스쿨 미투에 경남지역 여성계는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24일 6면 ▲창원지역 여고 졸업생 ‘교사 성추행’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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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투경남운동본부 관계자들이 28일 도교육청 정문에서 A여고의 성차별·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들의 즉각 퇴출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28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창원지역 A여고 졸업생이 “약 8년 전 수능을 앞둔 고3 여학생을 상습 성추행 및 성희롱을 한 B교사가 아직도 근무하고 있다”며 피해를 고발하는 글을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남긴 것과 관련, 이 학교 전교생을 대상으로 자체 진상조사를 벌여 이르면 29일 교사 3명을 경찰에 수사의뢰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의 전수조사에서 B교사를 포함한 이 학교 3명의 교사는 학생 다수에게 몸매와 얼굴 평가를 비롯한 성희롱을 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하는 것을 학생들이 직·간접 목격했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당 학교는 B교사를 지난 23일 수업에서 즉각 배제하는 한편 도교육청이 수사를 의뢰하는 대로 직위에서도 해제할 방침이다.

    지난 25일에는 창원의 C여고에서도 포털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미투’가 폭로되면서 지역사회에 파문이 커지고 있다. 해당 학교 재학생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그동안 보복이 두려워 신고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A여고의 글을 읽고 힘을 얻어 폭로한다”며 “(교사가) 온갖 성희롱을 일삼았다. 범죄수준이다”고 적었다. 이 누리꾼은 해당 학교 교사 3명의 성희롱 피해사례를 상세히 남겼고, 다른 누리꾼들이 댓글을 달면서 폭로 내용이 확산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29일 이 학교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통해 진상을 파악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경남지역 여성단체 등으로 이뤄진 미투경남운동본부는 28일 경남도교육청 정문에서 A여고의 ‘스쿨 미투’를 지지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열어 “도교육청은 성차별·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들을 즉각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스쿨미투를 하는 청소년과 졸업생들은 학교에서 더 이상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학교문화를 바꾸기 위한 개선책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면서, △적극적인 대응책과 재발방지제도 마련 △학교 내 성평등 교육을 위한 외부전문가, 학생·청소년을 포함한 교육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지금까지의 폭로 양상을 보면 학생들이 익명성을 보장받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현재 로그인을 통해 글을 게시할 수 있는 도교육청 성폭력신고 사이트 시스템을 개선해 일정 기간 익명으로 피해 사례를 신고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필요 시 여성단체 등 외부기관이 참여해 함께 진상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도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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