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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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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남늬우스] 경남FC 기적을 잇다

  • 기사입력 : 2018-11-29 18: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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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에게 2018년은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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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 리그에서 1부 리그에 올라온 것도 기적이라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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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12월 14일 2부 리그인 챌린지 리그로의 강등이 결정된 순간부터 경남FC는 최고의 힘든 시기를 보내야만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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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단주를 비롯한 결재권자의 부재, 경영악화 등을 딛고 맞이한 2014년 시즌에는 5개월간 16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는 참혹한 성적을 받아들여야만 했습니다.

     

    메인이미지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주민소환 서명부 허위 작성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박치근 경남FC 대표이사가 12일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창원서부경찰서로 들어오고 있다./성승건 기자/

    구단주인 홍준표 도지사는 해체를 논했고, 팀도 강등된 마당에 대표이사의 심판매수 사실이 드러나 벌점을 얻었으며, 교육감 소환 서명 명단 조작에까지 경남FC직원들이 연루되면서 그야말로 경남FC의 사기는 바닥을 쳤습니다. 구단 운영과 코치진까지 안정되지 못한 상황에서 좋은 경기력을 기대할 수는 없지요. 스포츠보다 정치, 사건사고란에서 더 많이 언급되는 팀, 팬들도 점차 등을 돌렸습니다.


    메인이미지제1회 경남축구협회장기 축구대회에 참가한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들이 해체위기에 놓인 도민프로축구단 경남FC의 존속을 외치며 플랜카드를 내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남축구협회/

    최악의 시기였던 2015년으로부터 10년 전인 2005년, 도민 3만9000명의 힘으로 만든 도민구단의 생기는 어디론가 사라진 것 같았습니다.

    지금 베트남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박항서 전 감독의 박항서 매직이 처음으로 구현돼 창단 2년만에 2007년 K리그 4위, K리그 베스트팀이 되는 기염을 토했던 경남, 특출한 스타 선수 없이도 유망주를 육성해내며 성적을 끌어올렸던 조광래 유치원의 영광은 이대로 끝나는 것 같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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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2016년 1년간의 힘겨운 팀리빌딩을 한 후, 경남은 달라졌습니다.

    아마추어 리그 K3감독 경험이 전부였던 김종부 감독과, 조기호 대표이사, 선수들은 희망을 발판 삼아 달렸습니다.

    한마음 한뜻으로 바란 덕분일까요, 2017년 2부리그인 챌린지 리그에서 압도적 1위를 달성하면서 1부 리그로의 승격이 주어졌습니다.

    김종부 감독은 감독상을, 말컹은 득점왕과 MVP를 거머쥐었고 나머지 부문에서도 경남FC선수들이 쓸다시피 했지요.

    작년의 이 기적같은 일을 두고 김종부 감독은 "우리의 무기는 희망이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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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큰 희망을 품고 있었던 덕분이겠지요, 기적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1부리그로 승격된 첫해인 올해, 선수들은 펄펄 날았습니다.

    2부리그를 평정했던 말컹은 1부리그에서도 엄청난 득점력을 자랑하며 2부리그에서처럼 득점왕과 MVP의 유력후보로 꼽히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지난 11월 26일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경남FC는 수원 삼성을 6년 4개월만에 이겼습니다.

    이 경기로 남은 경기 상관없이 창단 이후 리그 최고 성적인 정규리그 시즌 2위, 준우승을 확정지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시·도민구단 최초로 정규리그 성적만으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인 ACL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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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게 2018년은 감동이다"는 김종부 감독의 말.

    갓 1부리그에 올라 강등후보 1순위에 들었던 경남

    전세계인들이 즐기는 축구 축제인 2018러시아월드컵에 단 한 명의 국가대표 선수를 출전시키지 못한 경남이지만

    감동적인 퍼포먼스로 창단 이후 최고 성적을 팬들에게 안겨주면서 더 큰 희망을 꿈꾸게 해주었습니다.

    오는 3일 열릴 2018KEB하나은행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메인이미지경남 FC 선수들이 25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수원 삼성을 꺾고 K리그1 2위를 확정지은 후 김경수 지사, 김종부 감독,조기호 대표이사등과 함께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그러나 시상식 결과와 상관없이 감독, 선수, 구단, 팬들에게까지 모든 우리에게 2018년은 이미 감동이지 않을까요?

    벅찬 이 순간을 오롯이 만끽하고 끈끈한 유대를 360만 도민과 함께 누리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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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FC 예산이 더 늘어나는, ACL무대를 누비는 선수들을 볼 수 있는 2019년의 행복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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