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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남해군청사, 단순한 신축 문제 아니다- 김재익(남해하동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19-03-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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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군 지역은 낡을 대로 낡은 군청 청사를 새로 짓는 문제가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남해군은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과 국도 3호선 확장공사, 신규 쓰레기매립장 조성 등 추진해야 할 굵직한 현안들이 많지만 청사 신축 역시 시급한 현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현 청사는 지난 1959년에 준공됐으니 올해로 꼭 60년을 맞았다. 당시의 공무원 수와 얼마 보급되지 않은 자동차를 기준하다 보니 사무공간과 주차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사무공간을 확충하고 낡은 건물의 기본적인 기능유지를 위한 보수 등에 그동안 수십억원이 넘는 예산을 쏟아부었다. 그럼에도 비가 오면 양동이로 빗물을 받아야 할 형편이다. 건물 안전진단에서는 D등급을 받은 지 오래여서 현 청사 건물은 더 이상 강조하지 않아도 심각한 상황이다.

    청사 신축 논의는 이전부터 있어 왔지만 장충남 군수 취임 이후 본격화되고 있다. 장 군수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청사 신축을 주요 공약으로 내건 후 취임하면서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은 군민소통위원회에서 분과별 토론을 하고, 연초 군민과의 대화에서도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그러나 청사 신축은 단순히 청사만 새로 짓는 것으로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산업기반이 취약한 남해군은 지속적으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특히 인구는 도시 존재가치의 기본이다. 남해군은 지난 10년 동안 인구가 11.7% 감소했으며 이 중 청년층의 감소율은 전체 감소율의 3배가 넘는 35.2%에 이른다. 군청 청사는 남해의 미래를 새롭게 설계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해야만 한다.

    남해군 새 청사 신축 후보지는 지난 1월까지는 유배문학관과 공설운동장, 현 청사 부지 확장 등 8군데 정도였다. 여기서 압축되던 중 1월 말 남해초등학교가 안전진단 E등급이 나오면서 학교를 이전 신축하고 이곳에 군청을 짓는 방안이 논의되면서 남해초가 후보지로 추가됐다. 장 군수는 지난 19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군청 신축 후보지를 올해 연말까지는 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군청 청사 신축은 여건상 가능하다면 도시공간의 재배치라는 차원에서 계획돼야 한다. 향후 예상되는 인구 추이와 교통량, 학령인구의 변동 등 종합적인 분석이 수반돼야 한다. 청사 신축은 현재까지 후보지 중 어느 곳도 예정지로 정해진 바 없다. 연말까지 정해질 후보지가 민원이나 이해관계가 없는 부지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후보지에 많은 집단이 속해 있어 극심한 반대를 할 수도 있다. 중요한 사실은 청사 신축 예정지와 관련된 많은 이해집단이 자신들의 입장보다는 남해군을 경쟁력 있는 지자체로 만들기 위한 큰 그림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재익 (남해하동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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