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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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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현대중, 현장실사 포기하나

실사단, 지난 3일 이후 움직임 전무
현장 실사 안 해도 인수에 문제없어
대우조선 노조 반발도 의식한 듯

  • 기사입력 : 2019-06-10 21: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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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핵심 생산시설인 거제 옥포조선소 현장실사를 다시 시도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대우조선해양은 이날까지 현대중공업이 현장실사 재추진과 관련한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사측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실사를 다시 진행하려면 대우조선 사측의 안내 등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재방문 일정 등을 조율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단이 3일 오후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정문으로 들어서고 있다./성승건 기자/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단이 3일 오후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정문으로 들어서고 있다./성승건 기자/

    현대중공업은 당초 대우조선해양 실사 기간을 지난 3일부터 오는 14일까지 2주간으로 잡았다.

    이 때문에 대우조선해양 사측은 현대중 실사단이 10일부터 14일 사이에 다시 한번 거제를 찾을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실사에 며칠이 소요되는 만큼 현대중 실사단이 월요일인 3일을 선택했던 것처럼 가장 적합한 날로 월요일인 10일을 예상했다.

    하지만 이날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자 무리하게 실사를 강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동종업계 인수에 반대하는 대우조선 노조와 지역시민단체는 지난달부터 정문 등 옥포조선소 출입구 6곳을 모두 막아 현장실사단의 진입을 저지하고 있다.

    노조측의 강력한 저지로 현대중공업 실사단은 지난 5월 26일에 이어 지난 3일에도 대우조선해양 진입에 실패했다.

    지난 3일에는 두차례 진입을 시도하기 위해 노조측과 2차례 대화를 시도했으나 노조의 강력한 반발과 비협조로 5시간 만에 거제를 떠나야 했다.

    당시 실사단 관계자는 “현장 실사는 기업 인수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면서도 “노조측이 협조를 하지 않으면 (실사를) 하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 실사를 다시 할지는 추후 검토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입장도 내지 않고 움직임도 없는 상태다.

    실사단의 재방문 움직임이 전무하자 조선업계에서는 무리하게 현장 실사를 진행하지 않고 문서 실사만으로 실사를 종료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현대중 실사단이 다시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한다고 하더라도 현장 실사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 및 시민대책위의 반발이 거센데다 경찰의 협조를 받아 무리하게 실사를 진행하다 불상사가 발생할 경우 인수작업에 큰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다 현장실사를 하지 않더라도 인수 절차에 법적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닌 것도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이런 사정들을 감안할 때 현대중공업이 불상사를 감수하면서까지 현장 실사를 감행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 많다.

    이번 주 남은 시간에 전격적으로 현장실사를 다시 추진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것이 대우조선 주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명현 기자 m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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