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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함양 서원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서희원(함양합천본부장·부국장)

  • 기사입력 : 2019-07-14 20: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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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시대 교육기관이자 경남을 대표하는 유교 문화유산인 함양 남계서원(사적 제499호)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난 6일 지정됐다.

    함양은 예로부터 ‘좌안동 우함양’이라 일컬어지며 많은 선현들을 배출한 곳으로 남계서원은 그중의 한 분인 문헌공 정여창(文獻公 鄭汝昌)의 학덕을 기리고 그를 추모하기 위해 이 고을의 유생 개암 강익(姜翼)을 중심으로 30여명의 선비들이 합심해 1552년(명종 7년) 남계에 건립한 것이다.

    서원은 조선시대 사설교육기관이자 선현들을 모시고 제향을 올리는 곳으로 우리나라 2번째로 건립된 남계서원은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훼손되지 않은 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며 전통서원의 양식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다.

    1566년에 명종 임금에게서 하사받은 사액 서원으로 출입문인 풍영루와 강당, 동재, 서재, 경판고, 사당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한국의 서원’은 인류의 눈으로 보존할 가치로 인정받은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랐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난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서원을 경남도와 함양군은 제대로 보존하지 않으면 세계유산에서 삭제되고 국민들에게 외면당할 것이다.

    정확한 고증을 기초로 체계적이고 유기적인 보존관리가 필요하고, 문화유산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관광 및 문화콘텐츠산업에 관심을 갖고 지금부터 체계적으로 가꾸어 나가야 할 것이다.

    원래 서원이 가진 고유의 가치와 색깔을 맞춰 전통의 서원 모습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급선무다.

    남계서원이 이번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함양이 갖고 있는 하나의 자부심과 이미지 제고에 큰 기여를 하게 됐다.

    앞으로 △현재 갖고 있는 인프라 정비 및 주변 환경정리(단청, 담장, 입구 전답 정리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외부 전문가에 의해 정해진 콘셉트를 수용하기 위한 교육, 체험, 숙박, 기념품 및 특산품 코너 등 인프라 확충 △관광, 체험 등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그램 개발 및 콘텐츠 발굴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홍보 및 마케팅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

    또 인근에 위치한 청계서원은 1907년에 청계정사(靑溪精舍)가 있던 터에 세워진 것으로, 탁영 김일손의 위패를 모시고 춘추로 향사(享祀)를 지내고 있다.

    이곳도 함께 정확한 고증을 기초로 체계적이고 유기적인 보존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특히 함양에는 서원이 7곳이 있다. 이번 기회에 서원 문화를 연구하는 연구소도 필요할 것으로 본다.

    서희원(함양합천본부장·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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