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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18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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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의 장소- 사람들 어울리게 만드는 ‘또 하나의 집’

통합·분류·본부·재미·근접성 등
어린 세대·나이 든 세대 함께 어울릴
제3의 장소가 갖춰야 할 기능·조건 제시

  • 기사입력 : 2019-08-02 0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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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의 장소’는 지난1989년 출간되자마자 같은 해 ‘뉴욕 타임스 북 리뷰’에 ‘올해의 책’으로 선정될 만큼 주목을 받았다. 이후 사회학자, 기업가, 도시계획가 등은 물론 도시 거주민에게 영감을 주었고, 도시사회학의 중요한 저작으로 자리잡았다. 이번에 한국어로 번역된 것은 1999년 개정판이다. 시간적 거리감은 있지만, 책이 묘사하는 상황은 현재 우리나라 도시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일치한다.


    획일화·대형화를 추구하는 도시계획 및 건축, 공공시설 축소, 공동체 상실, 작은 가게들이 맥없이 사라지는 현상 등을 겪으며, 우리 사회도 많은 부작용을 겪고 있다. 나이 든 세대와 어린 세대가 어울릴 만한 곳이 없고, 거주민들이 스스로 논의하고 의사 결정을 하는 풀뿌리 민주주의가 쇠퇴하고, 공동체라고 할 만한 것을 찾기 힘들다.

    그러나 최근 독립서점, 마을공동체,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카페 등 현대판 제3의 장소들이 등장하고 있다. 제3의 장소라는 개념은 몰랐더라도 그 중요성과 필요는 원래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이 말이다.

    자기계발을 중시하는 사회에서는 제3의 장소를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고, 저자 자신도 그런 견해와 자주 맞닥뜨렸다. 어떤 이는 제3의 장소를 가정으로부터 도피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도피처, 도덕관념이 흐려지는 곳 정도로 인식하기도 한다. 가까운 거리에 단골 술집이 있다고 해서 그 장소를 ‘제3의 장소’라고 보는 데에는 저자 자신도 반대한다.


    그에 따르면 제3의 장소는 지역사회를 구축하는 기능을 한다. 이와 관련된 기능으로 ‘통합’이 등장한다. 둘째는 ‘동화’다. 이사 온 새 이웃은 물론이고, 국경을 넘은 이주민 등 새로운 인물을 지역이 받아들이게 하는 기능이다. 세 번째는 ‘분류’의 기능이다. 제3의 장소에는 아무 거름망 없이 폭넓은 계층의 사람들이 모인다. 그러다 결국 서로 통하는 지점을 찾아내 다른 형태의 모임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네 번째 기능은 ‘본부’다. 지역사회가 맞닥뜨린 문제를 함께 논의하고, 중요한 사고에 대응해야 할 때 제3의 장소는 집단적 행동의 거점이 된다. 마지막으로 가장 귀중한 기능은 어린 세대와 나이 든 세대가 함께 어울리게 한다는 것이다. 최근의 건축과 도시계획은 이 두 계층을 분리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핵심이자 기본적인 기능은 ‘재미’다. 재미는 주로 대화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이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제3의 장소를 차를 타고 시내로 나가야만 접할 수 있다면? 차를 이용할 수 없는 계층은 소외되고, 가정이나 일터에서의 스트레스에 지친 사람은 더욱 집 안으로 파고들 것이다. 그래서 제3의 장소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조건은 ‘근접성’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레이 올든버그 지음, 김보영 옮김, 풀빛 펴냄, 2만6000원.

    서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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