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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한국궁중꽃박물관- 김석호(양산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19-09-26 20: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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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산에는 지난 21일 개관한 한국궁중꽃박물관이 있다. 이 궁중꽃박물관은 세계 최초이고 하나밖에 없는 궁중 꽃 전문박물관이다.

    한국궁중꽃박물관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24호 궁중채화장 황수로 장인(동국대 석좌교수)의 사재와 관심있는 사람들의 후원금 등 200여억원을 들여 건립됐다. 지난 10여년간 전통건축 분야의 여러 국가무형문화재들과 장인, 명장들이 직접 건축에 참여, 궁중채화 전수관 ‘비해당(匪懈堂)’과 궁중꽃박물관 ‘수로재(水路齋)’가 건립됐다. 설계는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 대목장 이수자, 조재량, 단청장 동원스님, 석장 이재순 선생 등이 참여했다. 이곳에는 조선왕조 궁중채화 작품들을 비롯해 문헌, 채화 제작 도구를 비롯해 서화류와 기명들이 전시돼 있다.

    조선왕조의 궁중채화는 일제강점기에 조선왕조 궁중 문화 말살 정책으로 소멸되어 역사의 기록으로만 전해왔다. 황 채화장은 지난 50여년간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과 조선왕조의궤(朝鮮王朝儀軌)의 채화도, 윤회매십전 등의 고문헌과 도록 등을 연구해 조선왕조 궁중채화를 복원·제작해 왔다. 황 채화장은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전승하고 발전시키고자 반평생을 궁중채화 연구 복원에 바친 것이다. 한국궁중꽃박물관은 끊임없는 연구, 궁중채화의 복원활동, 전시 등을 통해 아름다운 한국궁중전통문화의 전승과 지방 문화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물관 측은 오는 12월까지는 한정된 인원에게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지만 유지·보수·관리 등에 필요한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내년부터는 입장료를 받는 등 유료화를 추진하고 있다. 긴 세월 동안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궁중채화가 복원·제작되고 박물관과 전수관이 한 개인에 의해 건립된 만큼 이제 전승과 보존을 위해 주변과 국가나 지자체 등이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절대 필요한 전수자 교육비와 박물관 관리사·해설사 등의 인건비와 운영관리비만도 매월 수천만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개인에 의해 출발된 궁중채화 및 꽃박물관은 이제 우리모두가 보고 즐기고 배우는 전통문화와 계승의 장으로 자리하게 됐다.

    한국궁중꽃 박물관은 우리에게는 감상과 체험장이지만 후손에게는 중요한 문화 유산이기도 하다. 따라서 어렵게 건립된 한국궁중꽃 박물관이 전승 보전될 수 있도록 문화계는 물론 국가나 지자체가 대의적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여러가지 지원과 대책마련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 다시 태어나도 궁중채화를 연구하고 보존하는데 생을 바치겠다는 황수로 궁중채화장의 말이 아직도 귀에 맴돌고 있다. 궁중채화에 대한 황 장인의 50여 년간의 열정이 식지 않고 이어지게 하는 것은 이제 국가와 지자체, 그리고 우리 이웃들의 몫이다.

    김석호(양산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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