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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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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립난대수목원, 최적지 거제 선정돼야

  • 기사입력 : 2019-10-17 20: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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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 말로 예정된 국립난대수목원 입지 최종 결정을 앞두고 경남과 전남의 유치전이 치열하다. 산림청 현장실사단은 18일 거제시를 찾아 현장 평가를 실시한다. 17일에는 또다른 후보지인 완도의 도립수목원에서 현장 평가를 했다. 현장실사단은 입지여건과 지역발전, 수목원 조성 등에서 어느 곳이 적지인지를 제대로 살펴야 한다. 실사단이 거제의 난대수목원 대상지를 둘러본다면 이곳이 최적지라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거제 동부면 구천리 산 96 일대는 460여 종의 난대림 식생이 자연적으로 형성된 원시림의 보고다. 사람의 접근이 거의 없고 수원이 풍부해 산림이 울창하다. 난대생태 순환 사이클이 완벽히 진행돼 원시생태계가 제대로 보전돼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완도군은 도립 완도수목원을 국립으로 승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도립수목원이 있는 완도에 국립수목원까지 들어서면 중복 투자가 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수목과 시설 등을 공유재산관리법에 따라 산림청이 매입해야 하는데, 난대수목원 예산 상당 부분을 매입비로 할애할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예산 부족으로 난대연구림, 상록활엽수원, 침엽수원 조성 등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도립수목원을 무상으로 넘기더라도 전남도는 도립수목원이 없는 지자체가 돼 추가 예산 투입으로 또 다른 도립수목원을 조성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반면 거제 대상지는 대부분 국유림과 시유림으로 당장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여기다 임도가 잘 조성돼 있고 세 방향에서 올라갈 수 있는 등 접근성이 좋다. 진입도로 및 주차장 부지가 도시계획시설로 이미 지정고시돼 있어 사업 추진에 장애 요인이 없다. 거제시민들의 유치 열기도 대단하다. 완도는 11만여명이 서명한 반면 거제는 16만여명이 동참했다. 특히 거제는 지역경제가 어려운 현실에서 관광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립난대수목원을 유치하려고 해 명분이 있다. 여기다 인구 800만이 넘는 경남과 부산, 울산에는 산림복지시설이 전무해 국립난대수목원 유치 당위성도 높다. 국토 균형 발전 측면에서도 거제는 국립난대수목원 최적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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