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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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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함안 가야리 유적 발굴 어떻게 진행되나- 김호철(함안의령본부장 차장)

  • 기사입력 : 2019-10-24 20: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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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 21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54호로 지정된 함안 가야리 유적 발굴 사업은 총 2000억원이 투입돼 10년 동안 이뤄진다.

    함안군은 가야리 유적의 국가사적 지정에 따라 내년부터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가야사 조사연구 및 정비’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가야리 유적 규모는 19만5008㎡로 가야시대 지배층이 생활했던 ‘아라가야 왕궁지’로 추정된다. 이 터는 조선시대 1587년 편찬된 인문지리지 ‘함주지’에 가야국 옛터(성벽길이 1606척=약 490m)로 기록돼 전해져 왔지만 오랫동안 드러난 실체는 없었다.

    함안군에 따르면 가야리 유적은 지난해 4월 땅 소유주의 경작을 위한 터파기 작업 중 옆에 있던 군청 직원이 최초 발견했다. 토성벽 일부가 확인되면서 문화재청 산하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본격적인 시굴과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발굴에서 국가사적 지정까지 1년 6개월 만에 이뤄졌다는 것은 그만큼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고 보존이 시급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가야리 유적은 가장 완벽하게 남아 있는 가야 왕궁지로 평가된다. 왕성의 축조수법, 상부구조, 내부건물지 잔존 양상·형태 등이 완벽하게 남아 있어 가야왕성의 원형을 제시하고 있다. 당초 군은 국가사적 지정 면적을 3만㎡로 신청했지만 조사에 필요한 충분한 면적을 사적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높아 문화재청이 면적을 대폭 확대함으로써 발굴 규모가 기대 이상으로 훨씬 커졌다.

    현재까지 발굴이 진행된 면적은 9000여㎡로 전체의 4.6%에 불과한 수준이다. 나머지 95%가 넘는 가야리 유적의 실체가 10년에 걸쳐 하나하나 드러날 예정이어서 고고학계와 역사학계의 관심이 높다.

    가야리 유적 발굴 조사는 내년부터 시작해 2030년까지 연차적으로 진행된다. 총사업비는 무려 2000억원이 투입된다. 국비 1400억원, 도비 210억원, 군비 390억원의 재원이 마련된다. 함안군은 이미 문화재청에 내년 사업을 위한 국비 100억원을 신청해놓은 상태이며, 무리 없이 예산을 내려받을 예정이다.

    세부적 사업 절차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사유지 매입과 수목 정비, 발굴지 정비 등 중심으로 이뤄진다. 내년에 기본계획수립을 하고, 2021년에는 현장탐방안내소를 설계해 2022년 건립할 예정이다. 연도별 사업비는 2020년 100억원, 2021년 150억원, 2022년 150억원 그리고 2023~2030년 1600억원으로 배분돼 지원된다. 발굴조사는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주관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향후 발굴조사와 연구 결과는 금관가야, 대가야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고구려, 백제, 신라, 고대 일본과 활발히 교류했던 것으로 알려진 아라가야 실체와 위상을 재조명하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다. 한마디로 아라가야 역사가 다시 쓰여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호철(함안의령본부장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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