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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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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풍수 인테리어와 사주

  • 기사입력 : 2020-01-31 0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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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 재 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생활풍수의 의의’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면 건강과 행복을 유지하면서 살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 하겠다. 그러려면 오랫동안 수많은 사례를 통해 일정한 조건 아래에서 어떤 사건이나 사상(事象)이 일어날 가능성의 정도를 철저하게 분석해 실제 결론을 도출한 것만을 토대로 적용해야만 가능하다. 세상을 어지럽히고 사람을 속이는 혹세무민(惑世誣民)의 말과 행동을 극히 경계해야 한다는 뜻도 된다. 풍수의 초심자나 고수 할 것 없이 현장을 감정한 결과에 의해 정립된 이론을 바탕으로 해야만 ‘산자산, 서자서(山自山, 書自書·산은 산대로 책은 책대로 감)’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얼마 전 60대 중반의 여성이 단독주택을 매입할 목적으로 매물로 나온 집에 대한 감정 의뢰를 한 적이 있다. 의뢰가 들어오면 상황에 따라 필자는 의뢰인의 사주(四柱·타고난 운명)를 참고한다. 특히 풍수인테리어에 관한 조언을 할 때는 반드시 사주를 참고하며 그 밖의 경우에도 가능한 한 의뢰인이 최대의 생기(生氣)를 받을 수 있게끔 하기 위해 사주를 참고하는 편이다. 사주는 팔자(八字)라고도 하는데, 태어난 연도와 월, 일, 시간을 근거로 추명(推命·인간의 운명을 추측하는 것)하는 것을 말한다. 인간의 삶은 팔자보다 못한 삶을 살거나 팔자대로 살거나 팔자를 고쳐 사는 세 가지 유형이 있다. 가장 바람직한 유형은 ‘팔자를 고쳐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인데 그러자면 팔자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알고서 좋은 점만 취하면 된다. 자신의 장점은 부각시키고, 활용하며 단점은 보완하여 실패를 최소화하자는 것이다.

    의뢰인은 잘나가던 사업이 부도를 맞아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뛰어난 영업 수완으로 전혀 다른 직종에 뛰어들어 동종의 경쟁업체보다 성실하고 정직하게 일을 함으로써 지금은 꽤 살만해졌다. 주택을 매입하기 전에 사주를 통해 참고할 사항들을 먼저 알려줬다. 물상론(物像論)의 관점에서 볼 때, 의뢰인은 태양과 같은 존재로 만물이 생육할 수 있도록 햇빛을 비춰주는 온화한 성품을 가졌으나 사주에 불(火)이 너무 많아 항상 주위에서 재물을 노리며, 금(金)이 없어서 부탁이나 요구를 과감하게 거절하지 못하므로 팔자를 고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라고 했다. 평생 일을 해야 하고 흙을 밟으며 살아야 건강과 복을 얻을 수 있기에 큰길에서 그다지 떨어지지 않은 쾌적함을 갖춘 단독주택이 좋을 것이라 했다. 오행(五行) 중에 토(土), 금(金), 수(水)가 필요해서 토에 해당하는 노란색, 황금색과 금에 해당하는 흰색, 은색, 아이보리색, 수에 해당하는 흑색, 회색의 색상으로 지붕과 대문, 바깥벽, 벽지, 장판 등을 마감하고 대문은 철재로 하되 틈새가 없는 ‘밀폐형 대문’으로 하게 했다. 물이 필요한 사주지만 마당이 좁아 ‘물확’을 현관문 바깥 입구 양쪽에 두도록 했다. 나무를 심을 때는 지기(地氣) 손상을 막기 위해 건물과 5m이상 거리를 띄워야 하며 정원을 가꾸기 위해 돌을 많이 두게 되면 냉기로 인한 병(관절염, 비염 등)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했다.

    의뢰인에 맞는 요건과 모든 사람에게 맞는 공통 조건을 말해주고 나서 다섯 곳의 주택 외부 요건과 내부 지기(地氣) 등 총체적 분석을 했다. 선정 기준은 전문성과 객관적 타당성을 바탕으로 했으며, 기준으로 삼은 감정 내용을 적으니 참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첫째, 지맥(地脈)에 역행한 곳은 제외했다. 역행한 곳이란 산을 바라보며 집 뒤쪽에 하천이나 큰 도로가 있는 것을 말한다. 둘째, 고압선이 가까이 있는 곳은 제외했다. 전압살의 영향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사거리를 접한 곳은 도로살(도로를 왕래하는 차량으로 인한 바람)이 발생하기 때문에 피했다. 하지만 사거리가 물이 모이는 지점으로 재물이 모이는 ‘취면수(聚面水)’가 있는 곳은 예외로 했다. 넷째, 북향과 서북향, 서향 주택은 피했다. 다섯째, 큰 나무가 주택 가까이에 있는 곳은 피했다. 여섯째, 담장이 없는 주택은 사방에서 치는 풍살(風殺)로 인해 건강을 해치므로 피했다. 일곱째, 창고 용도의 반지하가 있는 곳은 땅심이 약하기 때문에 피했다. 여덟째, 집안의 천장과 벽을 어두운 색상의 나무로 마감한 집은 피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외부 요건과 마당과 집안의 지기가 가장 좋은 한 곳을 선정하여 추천했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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