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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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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외식업중앙회 김해시지부관내 영업소 방역 동행

“소상공인들 웃어야 저희도 웃습니다”
전 직원 동참 자체 예산 무료 방역
20㎏ 방역통 메고 하루 500곳 작업

  • 기사입력 : 2020-03-08 21: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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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역통 한 번 들어보세요. 완전 군장 무게입니다.”

    지난 6일 오전 9시 30분 김해시 구산동의 한 식당 앞에서 한국외식업중앙회 김해시지부(이하 김해시지부)의 김형근 부장은 방호복을 입고 20㎏이 넘는 방역통을 등에 멨다.

    김 부장은 “하루 내내 이 방역통을 메고 소독 작업을 진행하다보면 허리가 많이 아프지만 소상인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김해시 전체 회원 업소들에 무료로 소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해 구산동 일대 상점 소독에는 4명이 나섰다. 직원들은 식당을 돌며 주방과 화장실, 식당 주변 등 내외부를 가리지 않고 소독약을 뿌렸고 문 손잡이에는 더 소독약을 뿌리고 다시 닦아내며 꼼꼼히 작업을 진행했다. 업소 소독을 마치면 이들은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방역을 마무리하기 위해 발걸음을 빠르게 옮겼다.

    한 고깃집 업주는 “매출이 90% 줄어든 상황에 시름이 컸다”며 “하지만 이렇게 직접 방역을 해주니 정말 감사하고 위안이 된다. 식사라도 하고 가시라”고 했다.

    이에 김해시지부 직원들은 점심시간이 되기 전에 한 곳이라도 더 방역을 해야 한다며 사양하고 서둘러 발길을 옮겼다.

    6일 오전 한국외식업중앙회 김해시지부 관계자들이 김해시 구산동 소재 한 식당에서 방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6일 오전 한국외식업중앙회 김해시지부 관계자들이 김해시 구산동 소재 한 식당에서 방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해시지부에 따르면 하루 500여 곳에 방역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구산동 일대 방역 작업이 이뤄진 업소는 100여 곳에 달했다.

    김해시지부는 자체 예산 1500만원을 투입해 지난 4일부터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관내 회원 업체뿐만 아니라 지역 소상인들 매장에 무료 방역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시민 불안감을 해소하고 위축된 지역경제로 어려움을 겪는 업소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날은 김해 동부 지역의 구산동과 삼계동, 김해 서부권의 장유동 3개 팀에 10명의 직원들이 투입됐다. 김해시지부 전 직원이 방역 작업에 동참하고 있다.

    김해시도 지난 5일 김해시지부에 12만원 상당 소독약 20통을 지원하며 방역에 동참했다. 시에 따르면 방역소독에 사용되는 약품은 사과산과 자몽종자 추출물로 만들어진 친환경 소독약품으로 인체에 무해하고 바이러스와 각종 세균을 살균·소독한다. 시는 1만3000여 식품위생업소와 공중위생업소에 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병규 한국외식업중앙회 김해시지부 사무국장은 “소상공인들이 웃어야 우리도 웃을 수 있다”며 “방역 작업으로 원래 업무를 하지 못해 전 직원들이 방역이 끝난 6시 이후부터는 야근하며 일을 처리하고 있다. 연일 피로가 가중되고 있지만 고통을 분담해 지역 경기 회생에 도움이 되자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상공인들의 매출 급감의 타격이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며 “김해시의 구내식당 휴무일 확대는 실효성 있는 정책이지만 3월까지만 한시적으로 진행된다. 올 상반기까지 확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조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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