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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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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2년 연속 장학기금 10억원 모금 이양호 하동군장학재단 이사장

“고향 재정 빠듯할수록 후배들 더 큰 꿈 꾸게 도와야죠”
2010년 고향 적량면서 장학복지회 창립총회 계기 1억원 쾌척
2011년 재단 이사로 첫 인연 맺은 뒤 2013년부터 이사장직 맡아

  • 기사입력 : 2020-04-01 21: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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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의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인재육성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촌지역은 인구가 줄어들고 젊은이들은 도시로 빠져 나가면서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지역사회는 갈수록 낙후되는 현실이다. 이런 때일수록 지역 학생들에 대한 지원과 투자는 소홀히 할 수 없으며, 시·군 별로 설립된 장학재단이 그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농촌 지자체의 경우 재정상태가 그리 넉넉하지 못하다. 하동군은 재정자립도가 8% 정도로 아주 열악한 형편이다. 그럼에도 하동군은 규모에 비해 전국 어느 지자체보다 많은 장학기금을 확보해 지역 학생들이 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장학금 수혜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하동을 고향으로 하는 50만 내외 군민들이 지역 후배들을 키우겠다는 한마음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하동군장학재단 이양호(70) 이사장은 8년째 이사장직을 수행하면서 장학재단을 반석 위에 올려놨다. 고향의 재정상태가 아무리 열악하더라도 아이들의 꿈은 열악하지 않아야 한다는게 장학사업에 대한 지론이다. 학생들은 하동미래 100년을 견인할 원동력으로 가꿔야 할 소중한 자산이면서 하동의 뿌리라는 생각이다. 그에게 하동군장학재단의 성과와 장학사업의 어려움, 바람직한 인재상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양호 하동군장학재단 이사장이 재단의 성과와 바람직한 인재상을 설명하고 있다.
    이양호 하동군장학재단 이사장이 재단의 성과와 바람직한 인재상을 설명하고 있다.

    -장학사업에 적극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지난 2010년 7월 중순 고향 적량면에서 뜻있는 주민들이 모여 지역학생들에게 조금씩이라도 도움을 주면 어떻겠냐는 취지의 장학복지회 창립총회를 개최한다고 하기에 참석했습니다. 모든 모임이 그렇듯이 돈이 없으면 활성화되지 않고 특히 장학사업은 목돈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어려웠던 학창시절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는 거의 장학금 제도가 없었으니까요. 지역의 후배들에게 장학금 지원은 매우 뜻깊은 일로써 미래의 인재육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여 1억원을 내겠다고 했습니다. 참석하신 분들이 처음에는 농담으로 생각하더군요. 그 일을 계기로 지난 2011년 하동군장학재단 이사로 추천된 후 2013년부터 지금까지 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는데 장학재단은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자산 총액 154억9000만원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지금까지 장학금 지급실적은 어떻게 될까요?

    하동군장학재단은 2003년 8월 2일 설립됐으나 본격적으로 장학사업이 시작된 것은 2004년부터입니다. 이후 16년여간 초·중·고·대학생 4013명에게 40억3800만원을 지원했습니다. 특히 민선6기 출범해인 2014년에는 175명에게 2억7400만원을 시작으로 2018년에는 352명에 2억9100만원, 그리고 지난해에는 546명에 3억9100만원을 지원했습니다. 2018년과 비교하면 장학생 194명과 장학금 1억원이 늘었습니다.

    -장학사업을 추진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은?

    2017년으로 기억되는데요. 금남고를 졸업한 2명의 학생입니다. 한 학생은 갑자기 아버지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한 부모 가정의 자녀이고, 또 한 학생은 법정 저소득층이나 성적이 되지 않아 자립장학생에서 탈락한 학생이었습니다. 소식을 접하고 나서 그냥 있을 수 없어 이들에게 각각 100만원씩을 지원해 줬습니다. 그러다 그 사실을 잊고 있었는데 학생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직접 감사하다고 연락해 오는 바람에 도리어 제가 더 고마웠습니다. 이제 대학교 4학년이 되었겠네요. 고향을 빛낼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면 좋겠습니다.

    또한 2004년 중학생 때 30만원 장학금을 받은 후 하동군 신규공무원으로 임용돼 장학금의 3배가 넘는 100만원을 후배들을 위해 장학재단에 기부한 일이 있습니다. 최근 경희대로 진학한 하동여고 학생이 3년간 특별장학금을 받아 그중 일부인 200만원을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장학기금으로 기탁해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했습니다. 기부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고마운 정성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꽃길만 걷기를 기원합니다.

    -어려운 시기임에도 2년 연속 장학기금 10억원 모금의 비결은?

    먼저 하동사랑 아이사랑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10억 달성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 주신 윤상기 군수님께 고마운 말씀을 전합니다. 장학재단은 2018년 10억 5300만원, 지난해는 10억 4300만원을 모금해 장학재단 설립 16년 만에 처음으로 2년 연속 10억원 달성의 금자탑을 세웠지요. 이러한 전무후무한 성과는 먼저 50만 내외군민께서 고향 사랑하는 마음으로 큰 성원을 보내주신 결과입니다. 하동과 인연은 없지만 하동이 좋아 소중한 인연을 맺어 지속적으로 출연해 주신 고마우신 분들, 그리고 택시기사로 한 푼 두 푼 모아 7년째 기부를 이어오는 진교면 기부천사, 독립유공자로 지정받아 첫 유족연금을 부모님의 고향에 기부한 애절한 사연, 그리고 자신보다 더 어려운 자녀를 돕고자 기탁한 다문화가정의 가슴 뭉클한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장학기금 모금의 도화선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냇물이 모여 강물이 되고 바다가 되듯이 매월 자동이체되는 1500여명의 작은 정성이 장학기금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기부하신 한 분 한 분이 소중하고 감사한 분들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연말에는 소액기탁자를 포함 장학금을 출연한 모든 분들께 감사의 편지를 보내고 수시로 작지만 고향의 특산품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동군장학재단이 생각하는 인재상은 무엇인지?

    맡은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어 지역발전의 디딤돌이 되고 국가의 동량이 됐으면 합니다. 자기의 적성이 무엇인지 알고 적성에 맞는 자기 계발을 통해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입니다. 하동이 낳은 국민손자인 트로트의 신동 정동원 학생처럼 말입니다. ‘정동원 신드롬’이 생길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지요. 자기의 적성을 최대한 계발한 좋은 사례가 되겠습니다. 또한 고향을 가슴에 담고 후배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알프스 하동의 영롱한 별들이 고향을 늘 잊지 않고 사회에서 꼭 필요한 인재로 성장해 하동의 미래를 견인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먼저 언급했듯이 학창시절에 받은 장학금을 후배들을 위해 되돌려 주는 자랑스러운 선배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후배사랑 실천운동이 후배들에게도 교훈이 되고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고향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고향의 아이들은 알프스 하동의 희망이자 소중한 자산입니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자신감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혁신의 아이콘, 젊음의 우상으로 불리는 애플사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도 시련과 좌절을 겪었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세계 초일류 기업의 CEO가 됐으며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도 미래는 이상을 품는 자에게만 열린다며 내가 할 수 있으니 여러분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꿈을 이루라고 말했습니다.

    꿈꾸지 않는 사람은 절대 아무 것도 얻을 수 없고 실패를 두려워 시작도 하지 않는 사람은 절대 성공할 수 없으므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목표를 세워 미래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 이양호 이사장은?

    하동군 적량면이 고향으로 부산에서 (주)라임건설을 경영하는 자수성가 기업인이다. 부산시 레슬링협회장을 지난 2013년부터 4년간 역임하는 등 부산에서 활동도 활발하다. 그러나 뭐니해도 그에게 고향 사랑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재부산하동향우회장을 2013년부터 4년간 지낸 후 현재 전국 하동향우연합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재부하동향우회관 건립추진위원장을 맡아 부산 향우들의 꿈인 회관 건립에 한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하동군장학재단은 물론 적량면장학복지회, 재부하동향우회장학회 등에 지금까지 2억원이 넘는 장학기금을 쾌척했으며 임기 내에 장학기금 200억원 조성이 목표이다. 그의 고향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50만 내외 군민으로부터 지난해 ‘하동군민상’을 수상했다.

    글·사진= 김재익 기자 ji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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