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아동학대 학교 수개월동안 왜 몰랐나
1월 A양 위기아동 등록됐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방문조사 중단담임 방문에 A양 친모 만남 거절군, 아동·청소년 대상 전수조사
- 기사입력 : 2020-06-10 20:5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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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학대아동이 다니는 초등학교가 수개월동안 학대 정황을 전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창녕교육지원청에 따르면 A양의 가족은 지난 1월 거제시에서 창녕군으로 이사한 후 코로나19 사태로 등교 개학이 지연되면서 학교 관계자는 물론 주변에서도 A양 학대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특히 A양이 올 초 정부의 위기아동 경보망에 포착됐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방문조사를 받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계부와 친모에게 학대당한 것으로 알려진 창녕의 한 초등학생 A(9)양이 지난달 29일 창녕 한 편의점에서 최초 경찰 신고자(왼쪽)와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창녕군에 따르면 A양은 올 1월 정부 ‘e아동행복지원시스템’에 위기아동으로 등록됐다. 이 시스템은 영유아 건강검진이나 국가예방접종 미실시 기록 등 공적 정보 41종을 모아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한 아이들을 방문조사 대상으로 선별한다.
A양은 친모 B씨의 조현병 병력 등 몇 가지 정보가 기준에 부합해 위기아동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A양에 대한 방문조사는 한 차례도 이뤄지지 못했다.지난 2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자 보건복지부가 방역 조치의 하나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e아동행복지원시스템에 따른 위기아동 방문조사를 중단하라’는 공문을 내려보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창녕교육지원청 김정애 교육지원과장은 “해당 아동 담임이 학습 꾸러미를 전달하러 3회에 걸쳐 가정을 방문했으나 A양 친모가 ‘100일을 갓 지난 아기가 있어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된다’며 집 앞에 두고 가라고 거절해 선생님은 A양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창녕군은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지난 9일 김양득 행정복지국장 주재로 경찰·교육청 관계자들이 참여해 대책을 논의했다. 아동학대를 예견하고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4개 반으로 ‘창녕군 아동학대예방 합동 점검반’을 구성하고 오는 8월까지 가정양육수당 대상자, 학교 밖 청소년 등 위기아동 예측대상자에 대한 집중조사 뿐만 아니라 유치원·어린이집, 초·중·고등학교 재학생 등 지역사회 아동·청소년 700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또 아동학대가 발생한 경우 신속하고 안전한 보호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학대발생 및 보호 단계별로 군·교육청·경찰서·민간기관 등 지원체계 구축과 사후관리 방안을 마련했다.
고비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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