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산청·함양·거창에 큰비… 침수 등 비 피해 속출
거창 과수원 둑 붕괴로 1명 사망, 밀양 배수로 정비 50대 실종 도로통제·주민대피에 농경지, 문화재 등 응급조치도
- 기사입력 : 2020-08-09 11: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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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경남에 쏟아진 비로 도내 곳곳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창녕군 이방면 2개 마을과 하동 화개장터 등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발생했고 거창과 밀양에서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진 하동, 산청, 함양, 거창지역에서는 주민들과 야영객 등이 대피하기도 했으며 농경지와 축사, 문화재 등 피해도 발생했다.
지난 8일 내린 비로 침수피해가 발생한 창녕군 이방면./경남도/9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5일 부터 9일까지 경남지역에는 평균 195.8㎜의 비가 내렸고 특히 하동 화개면 429㎜, 산청 388.7㎜, 함양 375.4㎜, 거창 371.6㎜의 큰 비가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비로 거창의 한 과수원의 둑이 붕괴돼 1명이 사망자가 발생했고 밀양에서는 배수로 정비 중 1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도로침수 25건, 토사유출 47건, 하천범람 4건 등으로 49개소의 도로가 통제됐고 주민 777명과 야영객 14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특히 거창 이방면 우산마을 인근은 장천배수장의 배수불량과 낙동강 제방 일부 유실로 마을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주민 156명이 이방초등학교로 대피했으며 장천마을 방면 지방도와 군도를 차단하고 송곡배수장에서 배수하는 등 응급조치가 이뤄졌다. 침수피해가 큰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 역시 출입통제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 비로 310건의 주택 침수와 686.9㏊에 이르는 농작물 침수, 18개소에서 산사태가 발생했고 12척의 어선 파손과 축사파손, 벌꿀 800군 등 가축피해도 발생했다. 농경지의 경우 퇴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계속된 비와 댐 방류 등으로 퇴수시간 지연과 추가 피해 발생 가능성 등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의령 탐진안씨 문중 정려각, 창녕 술정리 하씨 고택, 산청향교, 합천 해인사 대적공전 등 도내 6곳의 문화재가 기와 파손, 담장 또는 석축 붕괴 등 피해를 입으면서 응급조치가 진행됐다.
한편 9일 아침 경남의 대부분의 지역은 비가 그쳤고 남해안은 오후 늦게 비가 그칠 것으로 예보됐다. 10일 새벽에는 다시 비가 시작돼 오전 중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되며 11일 역시 오전 중에 비가 예보된 상태다.
8일 오전 거제시 사곡~옥산 구간 두동터널 부근 도로에서 높이 25m, 길이 30m 규모의 비탈면이 무너져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다. /거제시/
침수된 합천 미곡댓골마을 비닐하우스. /합천군/
합천 신소양지구 체육공원 야구장 침수. /합천군/
밀양시 산내면 임고정 마을 실종사고 현장. /도소방본부/
8일 오전 거창군 주상면 연교리에서 80대 남성이 산사태로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한 현장. /도소방본부/
침수된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 /하동군 제공/이지혜 기자 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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