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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0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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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사르환경기자세상] ‘친환경 봉하마을’에 사는 왕우렁이를 만난 후

신명(마산제일고 2년)
생태계 살리는 ‘친환경 농법’ 눈으로 확인
다양한 동·식물 공존하는 터전 지켜내야

  • 기사입력 : 2020-08-12 08: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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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하마을 논에서 발견한 왕우렁이와 여러 생물들.
    봉하마을 논에서 발견한 왕우렁이와 여러 생물들.

    봉하마을은 노무현 대통령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그저 그런 시골마을에 불과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후 공장폐수로 오염돼 죽은 하천으로 여겨진 화포천을 주민들과 함께 직접 쓰레기를 치우며 정화에 힘쓴 결과, 지금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하천으로 탈바꿈했고, 오리농업 등 친환경 농업을 하게 되면서 생태마을 중 하나가 됐다.

    나는 기자단 활동으로 이 생태마을에 와서 이곳의 논에 살고 있는 생물들을 보게 됐다. 도시에 생활하면서 친할머니 댁에 갈 때마다 논을 멀리서 본 것을 빼면 논을 접한 적이 없는 내게 이번 활동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우선 우렁이 농법에 쓰인다는 왕우렁이가 눈에 띄었고, 그리고 종종 본 적이 있는 소금쟁이뿐만 아니라 책으로만 봤던 장구애비, 송장해엄치게, 밀잠자리 애벌래도 있었고, 그전에는 몰랐던 방물벌레와 애물땡땡이, 왼돌이물달팽이, 수정또아리물달팽이 등도 있었다.

    김해 봉하마을 그림지도.
    김해 봉하마을 그림지도.

    이처럼 논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쌀을 키워내는 터전만이 아니다. 논은 나름대로의 생태계이자 생물의 이동 경로인 비오톱(생명을 의미하는 비오스(bios) + 땅을 의미하는 토포스(topos))을 생성한다.

    근대화하지 않은 예전의 논은 모든 것을 자연에 의존했고, 흙과 물, 태양 에너지, 그리고 동식물이 어우려져 있는 생명의 터였다. 생태계 속의 또다른 생태계였고, 수서곤충과 메뚜기, 거미, 나비 등 다양한 곤충들과 족제비·너구리 등의 포유류, 황새, 청둥오리 등 조류들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공간이었다.

    그러나 근대화 이후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 농약과 제초제들이 동원되며 논은 죽어가기 시작했다.

    난 이런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봉하마을 논에서 배울 수 있었다. 친환경 농법이란 당장에는 돈이 많이 들고 수확량 또한 적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야말로 생태계를 살리는 일이며, 인간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다. 당장 봉하마을만 해도 국내에서는 멸종됐다는 황새 ‘봉순이’가 찾아왔고, 람사르협회에서도 친환경 농법을 하는 논을 습지로 등록하는 사례가 있다.

    신명(마산제일고 2년)
    신명(마산제일고 2년)

    생태계 보호라는 말이 거창하게 들리거나,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친환경 쌀을 사거나 잔디밭을 함부로 밟고 산에 쓰레기를 무단투기하지 않는 등의 작은 활동만으로도 생태계를 지킬 수 있다. 비록 처음의 실천은 미약하나 그 끝은 지구를 구하는 거대한 것이 될 것이다. 우리 모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자.

    신명(마산제일고 2년)

    ※이 기사는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과 경남신문이 공동으로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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