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경제인칼럼]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소상공인의 자세- 윤장국(경남상인연합회장)

  • 기사입력 : 2020-08-30 20:19:18
  •   

  •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예상치 못한 혼돈에 빠지다시피 했다. 무더운 여름철이 되면 해소될 것이라는 초기의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확산되는 조짐마저 보인다. 금세기 이전에 오랫동안 이질, 콜레라 등 각종 전염병이 우리의 일상생활을 제약했듯이 앞으로는 코로나19가 우리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두려움마저 든다.

    코로나19는 사회 전 분야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무엇보다 인간의 일상생활 방식에 있어서 기존의 대면 방식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급속히 변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대면 방식으로 운영하던 조직이나 기관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타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분야 중의 하나가 소매업이다. 특히 대면 접촉 판매에 전적으로 의존하다시피 하는 전통시장을 비롯한 소상공인들에게는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소상공인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은 혁신적인 변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첫째, 최우선적으로 기존의 대면 판매 방식을 과감하게 벗어나야 한다. 비대면 방식인 페이스북, 밴드,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SNS(Social Networking Service·사회 관계망 서비스)를 이용한 방식을 과감하게 도입해야 한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바일 핸드폰이 생활 필수품인 오늘날에는 모바일 예약·주문·결제 등 비대면 판매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전통시장의 경우 역점 정책사업인 온라인 플랫폼 입점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둘째, SNS를 기반으로 하여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배달 판매 체제를 갖춰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는 상품이 자신들에게 배달되는 판매 방식을 더욱 선호하지 않을 수 없다. 점포에 앉아서 고객이 방문하기까지 기다리고 고객이 구입한 상품을 직접 들고 가도록 하는 판매 방식은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점점 자리를 잃고 말 것이다.

    셋째, 복수의 소상공인들이 힘을 모으는 공동 마케팅 체제를 갖춰야 한다. 영세한 소상공인들이 그나마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공동 마케팅이다. 대면 판매 방식을 벗어나기 위해서나, 배달 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도 공동 마케팅이 필요하다. 예컨대 SNS 능력을 갖추기 어려운 고령 상인과 젊은층 상인의 공동 SNS 마케팅 실시, 단독 배달이 곤란한 상인들의 공동 배달 체제 구축 등을 들 수 있다.

    사실 이러한 세 가지 판매 방식은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핸드폰이 일상화된 시기부터 도입해야 했었다. 비록 이전까지는 대면 판매 방식으로도 판매 경쟁을 어느 정도 견뎌냈지만 코로나19 이후부터는 비대면 방식을 소홀히 하고서는 사실상 견뎌내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전통시장 상인을 비롯한 소상공인들도 이유를 막론하고 비대면 판매 능력을 키워야 한다. 물론 고령의 상인들에게는 무리한 요구이지만 ‘일체유심조’라는 말이 있듯이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기본적인 수준은 가능할 것이다. 또한 “이 나이에 배워서 뭐해”, “곧 장사 그만둘 것인데 굳이 배울 필요가 있겠는가”하는 안일한 생각은 열심히 하려는 다른 상인들의 의지를 꺾는다는 도덕 의식도 가져야 한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코로나19를 두고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구태의 판매 방식을 과감히 털어버리고 새로운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판매 방식을 능동적으로 도입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윤장국(경남상인연합회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