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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기자세상] 마산 돝섬에 떠밀려온 ‘버려진 양심들’

  • 기사입력 : 2020-11-10 21: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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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 돝섬 해안에서 쓰레기 수거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마산 돝섬 해안에서 쓰레기 수거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지난 10월 25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람사르환경기자단 학생 7명과, 성산마을학교 쓰레기 연구소 동아리 회원 15명, 창원시문화회의:썰 ‘쓰레기썰방’ 회원 6명 등 30여명이 힘을 모아 창원시 마산 돝섬 해안가에서 환경정화활동을 펼쳤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해안가를 다니며 쓰레기를 주웠다. 이들이 수거한 쓰레기는 10리터 쓰레기봉투 17개를 가득 채웠다. 수거된 쓰레기들은 스티로폼, 유리조각, 비닐봉지 등으로 아름다운 해안의 정경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었다. 행사에 참가한 람사르환경기자단 학생들은 수거활동을 통해 느낀 해안쓰레기의 심각성과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편지를 작성했다. 행사에 참가한 학생 두 명의 편지를 소개한다.

    최유정(창원 용호초 6년)
    최유정(창원 용호초 6년)

    도지사님께.

    안녕하세요, 경상남도지사님, 저는 현재 람사르 환경기자단 활동을 하고 있는 창원시 용호초등학교 6학년 최유정입니다.

    지금까지 환경기자단에서 친환경 장보기, 논생물 관찰과 같은 체험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10월 25일 돝섬에 비치코밍 활동을 하러 갔습니다. 돝섬에서 쓰레기를 주워 친구들과 분리수거도 해보았습니다.

    쓰레기를 주워 보니 플라스틱, 천조각 등 각종 쓰레기들이 있었습니다. 30분 동안 모은 쓰레기들이 10ℓ 봉투를 한가득 채울 만큼 많이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모은 쓰레기들도 모아 보니 10ℓ 봉투가 17개나 나왔습니다.

    재활용되지 않고 버려진 쓰레기들이 너무 많은 걸 보니 걱정되었습니다.

    도지사님. 저희들은 플라스틱, 비닐 등으로 되어 있는 물건을 많이 사용하지 않도록 노력할 테니, 도지사님은 플라스틱 병 또는 통을 만드는 곳에 조금만 적게 만들어달라 말해주셨으면 좋겠고 플라스틱이 꼭 필요하다면 대신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방법도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환경부장관님께.

    배민경(창원 용호초 6년)
    배민경(창원 용호초 6년)

    안녕하세요, 저는 경남 창원시 용호초등학교 6학년 배민경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환경에 대해 고민하다 람사르 환경기자단 활동을 하게 되었어요. 환경에 관심이 많아서 실생활에서도 쓰레기는 줍는 활동을 하고 있었지요. 그러다 이 편지를 적게 된 날 돝섬에서 비치코밍을 하게 되었어요. 쓰레기를 친구와 다른 사람들과 줍다 보니 30분 만에 쓰레기 봉투 17개를 채우고도 남았어요. 그곳 환경을 보니 술병, 스티로폼과 건축자재들이 널려 있었어요. 어른들은 아이들 보고 쓰레기를 치우라고 뭐라고 하지만 정작 자기들이 많이 버려 지구의 환경시계가 빨리 흘러가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어요. 그다음 많이 주운 건 일회용쓰레기들이에요. 편리하고 간편하다고 해서 모두 쓰고 있지만 낭비가 되는건 사실이지요. 제가 원하는 것은 일회용품 부담금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독일은 음료수를 구입할 때, 음료수 용기에 환경부담금을 부과해서 구매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미래 그리고 우리들의 실천과 행동이 세상을 바꿉니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과 경남신문이 공동으로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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