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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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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신문 11월 독자위원회

“코로나19 고정지면 제안… 지역 정치 비판 필요”

  • 기사입력 : 2020-11-30 08: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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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독자위원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8·9·10월에 이어 서면으로 대체했다. 강신형 독자위원장은 ‘코로나19 기획지면’ 고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호 독자위원은 노동 이슈에 대한 심층·해설 보도가 부족한 점을 짚으며 분발을 촉구했다. 박미영 독자위원은 부마민주항쟁 41주년 학술대회·시민강좌 기사를 통해 항쟁의 중심에 있었던 노동자·여성의 가치를 짚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으며, 오병후 독자위원은 중소기업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후속 취재를 당부했다. 장성만 위원은 속속 들어선 지역콘텐츠산업 관련시설 개소식 기사를 흥미롭게 분석했으며, 한지선 독자위원은 코로나19 시대 개인정보에 대한 인권감수성을 짚어볼 수 있는 관련기사를 주문했다. 끝으로 허진 위원은 경남신문이 지역 정치에 대한 감시와 비판의 날이 너무 무디지 않은지 되돌아보게끔 했다.(이하 가나다 순)


    △강신형(시인) 위원장= 비교적 안전 지역이었던 경남에도 코로나19 감염자가 연일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지면평가에서 적시한데 이어 다시 한번 강조하건대 ‘코로나19 기획지면’을 고정화하고 그날의 발생 추이와 동향, 방역과 예방, 전문가 진단, 사회적 변화 등을 집중보도해 언제 끝날지도 모를 코로나19에 대응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는다.

    5일자 신문 1면과 사설 지면에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와 관련한 기사가 게재됐다.

    창원시를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 문화예술단체, 일반시민 등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에 지역 언론사를 대표하는 경남신문도 앞장서 문화·예술·사회·경제계 등의 전문인들과 시민 목소리 등을 지속적으로 담아내고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의 타당성과 지역발전 방향 등에 힘을 실었으면 한다.


    △김진호(경남비정규직중부지원센터 팀장) 위원=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두고 지금 국회에서는 논쟁이 한창이다.

    이 문제를 둘러싼 쟁점에 대한 보도와 해설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올해 11월은 노동운동의 중요한 분기점인 전태일 분신 50주년인데 관련된 기획보도나 해설기사가 없어 아쉬움이 많았다.

    20일 ‘가고파’에서 사유리씨의 비혼임신을 다뤘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이 ‘결혼 안 해도 동거는 가능’하다는 사회조사도 나오는 등 결혼과 가족제도에서 국민들의 인식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사회변화에 맞게 출산 육아 등 여성과 가족정책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 이후에도 보도해 주었으면 한다.

    △박미영(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 고용평등상담실장) 위원= 부마항쟁이 2019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고, 올해 41주년을 맞았다. 기념 학술대회와 시민강좌 기사를 통해 부마항쟁은 보통시민·노동자·빈민 등의 참여로 가능했으며, ‘남도’에서 ‘마산문화’에 이르는 지역문화 활동이 그 동력이 됐다는 것도 알게 됐다. 기념 학술대회의 경우 10월 29일~30일에 걸쳐 3세션으로 진행됐고, 경남신문이 기사화한 30일에는 ‘부마민주항쟁 이후 경남민주화운동의 흐름과 정치적 선택’ 외에도 두 가지 주제발표와 토론이 있었다.

    ‘부마항쟁 이후의 마산·창원지역 노동운동: 97년 외환위기까지’, ‘경남지역 여성운동의 흐름과 미래과제’이다. 노동자와 여성도 부마항쟁의 주체였고, 그들의 목소리도 역사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그 역사까지도 공유할 수 있는 기사였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오병후(창원기술정공 대표) 위원= 18일자 ‘중소기업 기술 탈취 징벌 세진다’ 기사는 힘 없고 약한 중소기업들에게 그나마 위안을 주는 좋은 기사였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상생협력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하니 모처럼 중소기업들의 권익에 정부가 관심을 가져 주는 것이 고맙기도 하다. 그러나 이 법이 어찌 대·중소기업 간의 이야기만이겠는가? 사실 중소기업의 기술 탈취는 정부기관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또 개발 제품을 ‘최저가 공개 입찰제도’로 기술 개발을 하고도 양산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탓에 중소기업들이 기술을 대기업이나 정부기관 등과 공유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지역 중소기업들의 기술 권익을 위해 경남신문에서 관련 애로사항을 심층 취재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장성만(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본부장) 위원= 24일자 ‘창원에 콘텐츠 창작·창업 공간 생겼다’ 기사와 사설 통해 ‘경남콘텐츠코리아랩’과 ‘경남웹툰캠퍼스’ 개소 소식을 실었다.

    기사를 보면서 경남에 하나둘씩 자리잡아가는 창업관련 지원시설들이 우리지역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그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이라는 확신이 들게 됐다. 사설 중 ‘지금 이 시대에 우리의 삶에 가장 영향력 있는 것이 바로 콘텐츠라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아 이번 개소의 의미는 남다르다’는 평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더불어 향후 콘텐츠진흥원의 설립과 기능의 확대를 통한 지역콘텐츠산업 발전에 대한 조언도 시의적절했다고 본다.


    △한지선 (마산YMCA 시민사업부 팀장) 위원= ‘창원 코로나 확진 일가족 관련 공문서 유출’ 관련 기사들은

    현 상황의 심각성을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게 했다. 최근 지역에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며 사람들의 불안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라 그런지 지자체 공식 SNS에는 ‘확진자 동선을 왜 빠르게 공개하지 않느냐’, ‘다른 시에서는 다 공개하는데 뭐가 무서워서 공개 안 하느냐’ 등 시민들의 날선 댓글들을 볼 수 있다. 무분별한 개인정보 파헤치기는 지양될 수 있도록 우리의 인권감수성을 돌아볼 수 있는 관련 기사들이 이어지면 좋겠다.16일과 20일 1면에는 각각 아파트값 관련 공인중개사-집주인 갈등과 아파트값 담합 행위 단속 등의 내용을 실었다. 담합이 있다면 그 문제에 좀 더 집중한 기사를 통해 실제 피해자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허진(창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위원= 경남신문 15면은 ‘휴식마’이란 제목 아래 TV 편성표와 ‘오늘날씨’, ‘오늘의 운세’ 등의 콘텐츠로 채워지고 있다. 신문의 한 지면을 거의 차지할 정도로 큰 TV 편성표를 매일 신문에 게재해야 하는지, 그리고 요즘도 그것을 열독하는 독자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 의구심이 든다.

    경남신문에는 각종 정보가 가득하다. 편집 기술도 매우 뛰어나 관련 내용을 이해하기 쉽고 보기에도 매우 좋다. 경남의 가장 유력한 일간지라 할 수 있는 경남신문은 정치면에서도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각급 지자체와 지자체장 그리고 의회 소식도 실리고, 특히 잘한 일, 좋은 소식, 감동적인 얘기, 희망적인 뉴스가 많다. 반면에 날카로운 비판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지역 정치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 너무 무디면 독자는 일상에서 그리고 지방선거에서 지역 정치인이나 정당의 행태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판단하기 어렵게 된다.

    정리= 도영진 기자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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