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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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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합천 초계·적중 분지- 김도호(군인공제회 이사장)

  • 기사입력 : 2021-01-04 20: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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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12월 언론에 합천군 초계·적중 분지의 비밀이 5만년 전 운석 충돌로 형성된 지역이라고 소개가 되었다.

    운석의 추정 지름은 200m 크기로서 충돌이 된 증거는 시추로 통해 밝혀졌으며 운석으로 인한 충돌구는 2010년도에 발표된 중국 랴오닝 성의 지름1.5㎞인 슈안 충돌구에 이어 동아시아 두번째로 보고 되었지만 규모는 훨씬 크다고 한다.

    필자가 80년대 중반에 사천공군기지에서 비행교관으로 근무시 합천군 초계·적중은 사천기지의 비행공역으로 매 비행 시마다 고향의 아름다움과 푸근함도 느꼈지만, 사면팔방이 200~650m 고지에 둘러 싸여 있어 연대는 모르지만 선사시대 이전에 분명히 거대한 운석에 의한 충돌로 그 동네가 분지화 되었을 거라는 의문을 늘 가지고 있었다.

    대구기지에서 시험비행(Test Pilot)을 자주 했던 시기에는 대구도 거대한 분지이지만 5만피트 상공에서 비행을 하다 보면 날씨가 좋을시 남한에서 거대한 두 개(대구·초계)의 분지가 보이지만 대구는 팔공산 밑의 초례산(637m)과 오봉산(634m)사이 영천으로 가는 길이 뚫려 있고, 남서쪽으로 비슬산(1083m) 밑의 달성군에서 합천쪽으로 두 지역의 차이는 카카오맵의 스카이뷰를 확인해도 금방 알 수가 있다.

    초계·적중분지는 물방울이 튈시 왕관의 안쪽 같은 느낌을 주었다.

    필자처럼 의문만 품으면 뭘 하겠는가? 의문이 생기면 질문을 하고 확인을 위한 어떤 절차를 밟아 진행을 해야 하지 않을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야 보물이다. 필자도 잘 아는 분이지만 30여년 전에 그 당시 임판규 아버님을 뵈러가면 초계·적중이 운석이 떨어져 형성된 분지라 노래를 부르다시피 이야기하셨던 것이 눈에 선하다.

    고인이 되신 선각자이신 임판규옹과 합천군의회 복지행정위원장인 임춘지 의원의 남다른 열정으로 위 사실들을 밝히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 부녀는 이미 30여년 전부터 불씨 역할(Tinder Box)을 다하여 초계·적중의 몇 만년 역사를 증명하는데 크게 기여를 했다.

    작은 의문이 수십년을 거쳐 큰 결과물을 내었으니 앞으로 유네스코(UNESCO)등재와 관광지로의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그 지역은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시 며칠 묵고 가신(권율 장군과 전술 토의) 지역이 아니던가? 관광지와 안보 견학지로도 개발해야 될 이유이다.

    큰 기대를 해 본다. 역사는 소수의 창조적인 사람(Creative Minority)들이 이끌어 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낭보였다.

    김도호(군인공제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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