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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코로나 시대 소통- 하봉준(영산대 미래융합대학 교수)

  • 기사입력 : 2021-01-06 20: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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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가 창궐하면서 대학은 비대면 수업을 전격적으로 도입했다. 교수들은 동영상 강의를 급하게 만들어 올렸고, 카톡을 통해 학생들과 대화하고, 줌(Zoom) 등을 통해 실시간 화상강의를 시도했다. 학생들이 제대로 동영상 강의를 볼지, 교육효과는 거둘 수 있을지 우려가 컸다. 다행히 위안을 받는 일이 생겼다. 온라인 강의를 충실히 듣고 과제물을 제출하는 학생들이 있었고, 강의를 듣고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는 반응을 보인 학생들도 있었다. 온라인 강의도 괜찮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

    지난 연말에는 화상회의로 고교 동문들과 송년 모임을 가졌다. 코로나 단계가 높아지며 포기하느냐 마느냐 하는 갈림길에서 차선책으로 등장한 것이 줌을 통한 화상 모임이었다. 처음 시작할 때 다소의 버벅거림이 있었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함께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단절될 뻔한 만남을 새로운 온라인 기술을 통해 극복한 것이다. 앞으로 ‘온라인 모임을 자주 갖자’라는 동문들의 소회에서 온라인 기술을 통한 소통의 확대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코로나로 인한 단절의 시대, 온라인 소통이 대안적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소통은 분야나 대상에 따라서 한계를 드러낸다. 가령 교육과 관련해 실험실습이나 토론 위주 교과목은 온라인 수업으로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는 데에도 제한이 따른다. 대학 새내기의 경우, 온라인 모임만으로 동기들이나 선후배들과 친밀한 관계를 새로이 구축하는 것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온라인 소통 기술의 발전과 활용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 및 진화가 요구된다.

    한편으로 온라인 소통으로부터 소외된 이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대면접촉 위주로 영업을 해온 영세 자영업자와 종사자들을 들 수 있다. 코로나로 생존의 위기에 몰린 이들 중 상당수는 온라인 장비를 갖추지 못하거나 작동방법을 모르거나 온라인 소통을 하기 어려운 여건에 놓여 있다. 코로나로 인한 단절을 온라인 소통이 상당 부분 메꿀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 지원과 더불어 온라인 소통 관련 지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해 본다.

    하봉준(영산대 미래융합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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