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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경남 공학도 위한 ‘챌린지 랩’- 우창화(경상대 기계융합과 교수)

  • 기사입력 : 2021-01-10 19: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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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세 유럽 르네상스는 메디치 가문이 꽃을 피웠다고 할 수 있다. 은행가의 집안으로 축적한 부를 건축가와 예술가에게 지원해 레오나르도 다빈치,미켈란젤로 같은 유명 화가를 배출하고, 피렌체의 유명한 두오모 성당을 지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런 것과 비슷한 현상이 경남에서 일어나고 있다. 바로 지역 혁신을 위해서 중앙정부와 공동으로 지역소재 젊은 공학도 교수들에게 기초 연구기반 축적을 위해서, 개인은 연 2억원, 팀(3~5인)은 5억원 이내의 연구개발용 연구비를 지원하는 사업이 생겨 났기 때문이다. 지역의 기술 분야에서 르네상스가 일어날수 있는 시발점이 생겨난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젊은 교수들은 학위 후 대학에서 연구를 하려면, 연구 인프라를 본인이 구축을 해야 한다. 개별 교수에 대한 연구비 지원은 학교마다 천차만별인데 지방대학의 경우는 1000만원 내외다. 그래서 많은 교수들이 연구재단의 신인 연구비 지원에 혈안이 되고 있다.

    서울의 유명대학이나, KAIST, UNIST, DGIST 등에서는 1억원 내외의 연구비를 신임교수 정착 연구비로 지원하고 있다. 지방대 교수들에게는 꿈에서나 그리는 일이 되고, 베테랑 교수들은 지방 소재 대학을 거쳐가는 장소로 해서, 둥지를 틀기도 전에 2월만 되면 서울로 떠나버리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최근에 경남의 젊은 공대교수들에게 중세의 메디치가문 같은 후원자가 생겨났다. 바로 ‘지역혁신 플랫폼사업’에서 신임 교수의 인프라 구축을 위한 ‘Challenge Lab(챌린지랩)’이라는 사업이 생겨 났기 때문이다. 챌린지랩 사업은 소모성 연구비보다는 인프라 구축용 연구비를 지원하니 더욱 반가운 것이다.

    지원 혜택을 받은 교수들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뻐한다. 갓 학위를 받고, 연구 의욕이 활발한 시기에 연구장비가 없어서 모교를 찿아가서 장비를 임차해서 사용하고, 재료도 얻어 오면서 고속도로에서 하루를 보내는 안타까운 현실을 필자는 지방대학에서 많이 봐왔다.

    이제 서울 유명 대학의 친구나 선배 교수들이 부럽지 않다는 것이다. 이제는 후배들에게 경남 소재 대학에서 교수생활을 시작하라고 자랑을 할 시기가 온 것이다.

    일본은 교수들이 도제식으로 되어, 졸업한 학교의 랩에서 모든 장비를 선배교수들로부터 물려받고, 미국의 경우는 학장이 전권을 쥐고 연봉뿐 아니라 연구실 구축에 필요한 시설까지도 임용협상에 포함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대학들은 교수 개인의 능력에 따라 개인이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 안타까움이 있고 그러다 보면 청춘도 지나가고 연구 의욕도 점점 사라지게 된다.

    올해부터 시작하는 지역혁신 플랫폼사업이 앞으로 계속적으로 지원돼, 경남지역에서 공학도 교수들에게 르네상스가 일어나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또한 젊은 신임교수들도 정부의 지원에 부응해 우수한 연구결과를 도출하고, 훌륭한 인재를 양성해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초석이 되어 수백년 후에는 교수들의 연구실이 관광 명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우창화(경상대 기계융합과 교수)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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