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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안전속도 5030, 교통안전 출발점 되기를- 서동욱 (관동초 교사, 경남학생안전체험교육원 매체안전교육위원)

  • 기사입력 : 2021-01-11 21: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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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아기를 지나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들어서면 소근육과 대근육 상대적으로 발달하게 된다. 운동능력도 비약적으로 향상하여 활동 반경이 크게 넓어지게 된다. 그러나 교통안전의 측면에서 우리는 큰 문제를 직면하게 된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인지적인 단계는 인지발달 심리학자 피아제(1896~1980)에 따르면 전조작기 또는 구체적 조작기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골목길이나 모퉁이 뒤에서 돌아 나오는 자동차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즉 눈에 보이는 것에 대한 대처 능력은 많이 향상되었으나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예측 능력 및 추론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다. 이러한 특수성에 기인하여 만들어진 것이 어린이보호구역이다.

    어린이 보호구역은 도로교통법에 의해 교통사고의 위험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고자 지정한 구역으로 자동차 등의 통행속도를 30㎞ 이내로 제한 운행해야 한다. 그러나 어린이보호구역에 진입하면서 제한속도를 지키기 위해 운행을 하면 뒤 차량들의 경적소리를 종종 경험하곤 한다. 이곳이 어린이보호구역임에도 제한속도를 지키지 않는 차량들이 생각보다 많다 보니 오히려 규칙을 지키는 사람이 불편한 마음을 가지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것은 어린이들의 교통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게 된다. 어린이보호구역에 진입할 경우 필자는 사각(死角)이 존재하는 경우 브레이크에 발을 올린 채 주행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이렇게 조심해도 사고는 발생할 수 있다. 갑자기 사각지대에서 뛰어나오는 돌발적인 상황을 모두 피하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대한 조심하면 큰 사고는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의미에서 안전속도 5030은 환영할 만한 정책이다. 이 정책은 차량으로 인한 교통사고 가능성과 심각도를 줄이며 보행자와 자전거 등 교통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도시지역 내 주거 및 상업, 공업지역 내 모든 일반 도로의 최고 속도를 시속 50㎞ 조정하며, 도시 내 주택가 등 보행안전 강화가 필요한 도로의 경우 시속 30㎞ 이하로 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정책은 2021년 4월부터 시행될 것이며 이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의 감소가 기대된다.

    그리고 필자는 위 정책과 병행하여 장기적으로는 운전자들의 교통안전 의식을 개선하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린이보호구역과 안전속도 5030이 적용되는 지역을 벗어날 경우 난폭해지는 운전습관이라면 그것은 잠시 억눌러놓은 용수철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안전은 우리 사회 공동체 모두의 행복과 건강을 지켜주는 가치이다. 그 가치를 지속시키려면 우리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교통안전에 대해 접근해야만 할 것이다.

    서동욱 (관동초 교사, 경남학생안전체험교육원 매체안전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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