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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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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 지사의 ‘진주 현장 재난회의’ 주재 의미 있다

  • 기사입력 : 2021-01-14 20: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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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수 경남지사가 이례적으로 일선 지자체를 방문해 코로나19 관련 재난안전대책회의를 가진 것은 의미가 있다. 김 지사는 14일 진주시청에서 국무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화상 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도 주재했다. 김 지사가 굳이 진주까지 가서 이 같은 재난안전회의를 주재한 것은 최근 진주 국제기도원을 중심으로 확산한 지역 내 감염 확산 사태의 심각성을 주지시키고 신속한 방역 대응과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독려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방역 대응 과정에 생긴 도와 진주시 간의 갈등을 조기 진화하려는 속내가 있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지난해 11월에 진주에서 이·통장 제주 연수발 집단 감염이 확산돼 지역사회에 파장이 일었다. 당시 경남도는 지자체 보조금이 지원되는 이·통장 등의 단체 여행을 자제해달라는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는데도 불구하고 타 지역으로 연수를 강행해 지역사회에 코로나19를 전파한 책임을 물어 진주시에 기관 경고 조치를 내렸고, 시는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반발한 바 있다. 김 지사의 이번 진주 방문은 이런 일련의 갈등 상황과 무관해보이지는 않는다. 어쨌든 지사가 코로나 방역현장을 방문,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 행보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 보인다.

    김 지사의 이번 현장 회의는 코로나19 등 국가적인 감염병에 대해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 간 협업이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한 부분도 있다고 판단한다. 집단 감염병 확산의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벌어진 자치단체 간 갈등을 조기 봉합하고 협업체계 구축을 통한 방역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엄중한 시기인 만큼 그간의 갈등을 털고 방역이라는 공통 분모를 위해 상호 협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셈이다. 기초자치단체의 자치권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지사가 방역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갖는 것은 바람직해 보인다. 김 지사의 진주시청 현장 회의를 계기로 도와 일선 시·군이 감염병 예방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협력하는 모습이 이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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